- 봄바디어, 리어젯 사업마저 종료하면서 직원 16000명 감축
- CSeries, CRJ, Learjet, de Havilland Canada 항공기 사업 연이어 포기
- 지난달 철도사업마저 매각하면서 일부 비즈니스 제트기 사업만 남게 돼
한 때 세계 4대 항공기 제조업체로 명성이 높았던 캐나다 봄바디어(Bombardier)가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직원 1600명 감원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인력 감축은 봄바디어社의 대표적 비즈니스 제트기 기종 중 하나였던 리어젯(Learjet) 사업을 접는 결정에 따른 것이다.
리어젯 항공기는 1960년대 초반 전투기를 모티브로 개발된 비즈니스 제트기로 1990년 봄바디어가 인수하면서 봄바디어를 단숨에 제트 항공기 개발사로 우뚝 서게 한 기종이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초소형급 비즈니스 제트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최신 리어젯 모델 Learjet70/75의 판매는 지난 2019년 이후 사실상 끊어진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봄바디어에게 남은 항공기 제조사업은 챌린저, 글로벌 모델 두 개만 남게 되었다. 이들 비즈니스 제트기 모델은 지난해 약 100대 판매되었다.
봄바디어 명성 쇠퇴
봄바디어社는 1942년 눈위를 달리는 스노우모빌(Snow Mobile)을 개발한 봄바디어(Bombardier)가 설립한 기업으로 1970년대 철도 제조사업으로 확장한 후 1980년대 후반 Canadair를 인수하면서 단번에 항공기 제조업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캐나다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리어젯(Learjet), de Havilland Canada(Q400) 사업을 인수하고 2000년대에는 독자 중형급 제트 여객기 CSeries까지 개발하면서 세계 4대 항공기 제조사로 자리매김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야심차게 개발했던 CSeries(현재 에어버스의 A220) 항공기가 봄바디어의 치명적 분기점을 만들었다. 항공기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보잉 및 미국과의 갈등으로 판로에 차질이 생기며 경영 위기를 맞았고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CSeries 사업을 에어버스에 매각했다. 그러나 CSeries 매각도 기우는 사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후 봄바디어는 de Havilland Canada, CRJ 사업을 연이어 매각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봄바디어 사업의 양대축 중 하나였던 철도사업마저 매각하면서, 한 때 철도와 항공기를 제조하며 육상과 하늘 교통수단을 개발하는 유일무이한 기업으로 유명했던 봄바디어의 명성은 과거의 것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