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스웨스트항공, B737 단일 기종에서 탈피할까?
- 무려 470여 대의 노후 B737-700 기종 대체 기종으로 A220-300 낙점될 지 시장에서 관심 집중
사우스웨스트항공이 B737 기종 이외 다른 항공기종을 도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출범 후 4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항공업계에서는 거의 전설로 통하는 저비용항공사다.
비록 2020년에는 전 세계를 패닉으로 몰아 넣은 코로나19 팬데믹 덕분(?)에 48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보여주는 저비용항공사 철학은 대부분의 LCC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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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의 가장 큰 특징은 '비용을 절감'해 저렴한 항공권으로 승부를 본다는 점이다. 비용 절감 방법이 여럿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항공기종을 단일화해 유지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출범 이후 줄곧 보잉사의 대표적인 소형급 항공기 B737 기종만을 고집해 왔다.
그런데 최근 사우스웨스트항공에서 항공 기종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사우스웨스트항공 실적 발표 자리에서 게리 켈리 최고경영자는 에어버스의 A220 기종에 대해 '좋은 비행기'라면서 '매우 신중하고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현재 상황을 보면 CEO가 이렇게 언급한 이유를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다. 현재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732대 가운데 475대가 B737-700 기종이며 평균 기령이 16년일 정도로 노후화되고 있다. 교체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대체할 목적으로 B737 MAX 7 기종을 주문해 놓았지만 현재는 30대 정도로 전체 교체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A220 선택할까?
사우스웨스트항공이 A220 기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좌석 규모가 B737-700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현재 B737-700 기종은 143석이며 A220-300 기종도 150석 운영이 가능하다. 좌석 규모 150석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승무원 운용 부담 때문이다. 150석까지는 객실승무원 3명만 탑승하면 되지만 그 보다 크면 1명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증가한다.
B737 MAX 7 기종을 대신해 A220-300 항공기를 고려하고 있는 데는 항공기 중량이 15% 가량 가벼워 효율성이 낫다는 점도 작용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220-300이 MAX 7보다 전체적으로 약 7% 효율성이 좋다. A220-300 기종의 항속거리(6200km)도 B737-700(5570km)보다 길다. B737 MAX 7(7130km)보다 짧긴 하지만 미국 국내선 운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충분하다. 만약 A220으로 대체된다면 하루 약 27만 달러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B737 MAX 7보다 항공기 장부 가격이 크게는 약 10%까지 저렴하다는 점도 A220 기종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기존 B737-800 대체용으로는 (말 많고 문제 있었던) B737 MAX 8 기종을 선택해 총 280대(50대 이미 도입) 운용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500대 가까운 B737-700 대체 기종으로 A220-300 항공기가 선택된다면 사우스웨스트항공에게 뿐만 아니라 소형 항공기 시장 지형 자체가 뒤바뀌는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이 50년 가까이 고집해왔던 보잉이 아닌 에어버스 기종에 관심을 가진 데는 결함 문제로 지난 2년 가까이 운항하지 못하고 세워둬야만 했던 B737 MAX 8 그라운드 사태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보잉 단일 기종 운용 체계에 에어버스 기종이 추가되면 조종사, 정비, 시설 등에 비용이 추가된다. 유지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220 기종을 선택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인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선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