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가장 빠른 운송수단이 항공기이지만 하늘을 나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할 수 있다. 물론 위험한 만큼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에 교통수단 중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기는 이착륙하는 기간이 가장 중요한 민감한 순간이다. 만약 이 순간 불시착하게 된다면 승객을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역할은 객실승무원이 담당하게 된다.
그래서 객실승무원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서비스 태도 등 예절 부문에 관한 것 이상으로 안전, 비상탈출에 대한 훈련의 비중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훈련이 힘들고 고되어 이를 이기지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객실승무원의 수는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항공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얘기다.
법적으로 객실승무원은 항공기 장착 좌석 50개 당 한 명씩 탑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무리 승객이 적어도 객실승무원의 탑승 수는 법적 규정 이하로는 줄일 수 없다.
예전 IMF 때 경제 여파로 해외 여행객이 줄어 B747 항공편에 탑승객 수가 10명 내외였던 적도 있었다. 객실승무원 수가 승객 수보다 많을 정도였다. 승객을 일대일로 서비스해도 좋을 정도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B747-400 항공기는 통상 370-380 석 정도로 운영하니 객실 승무원은 최소 8명은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의 항공여행은 여러가지 서비스가 첨가되면서 객실 승무원은 더욱 많아지게 되었다. 기내식 서비스는 물론 갖가지 부가 서비스는 안전 기준을 지키는 기본 수만 가지고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클래스별로 구분해 운영하다보니 상위 클래스를 전담하는 승무원이 필요하게 되었다. 장거리 항공편의 경우에는 서비스 시간이 길기 때문에 더욱 승무원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객실승무원 수는 8명 (B747-400) 이지만, 실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경우에는 대략 20명 내외가 되기도 한다.
객실승무원의 역할, 서비스가 다가 아니다. 안전훈련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해 !
항공부문은 운송업이기도 하지만 서비스업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어떤 부문보다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 항공사가 지출하는 비용 중에 연료비용 만큼이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일 정도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이 비용 줄이는데 가장 많이 신경쓰는 것이 인건비다. 공항에서 필요한 인건비를 줄이는 노력은 물론이거니와 비행기내에서 필요한 인력부문도 (법적 기준만 충족시키는) 최소의 인원만 탑승시키려고 한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도 점차 국제선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국내선에서처럼 편당 3-4명 정도 객실승무원으로 운영하다가, 국제선으로 확장한다고 해서 이것 저것 서비스를 추가하다보면 객실승무원 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비용도 함께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저비용항공의 가장 큰 경쟁력인 저렴한 항공권을 주무기로 삼기 힘들어진다. 서비스냐 가격이냐... 저비용항공의 장점과 시장을 생각한다면 선택해야 할 것은 명확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