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제르 당국, 아제르바이잔항공 추락 원인은 외부 충격
- 미국도 러시아 방공망에 의한 피격 가능성 주장, 러시아 신중
-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8개 도시로의 운항 중단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지난 25일 추락한 아제르바이잔항공 8243편 사고의 원인을 무기에 의한 외부 충격이라는 예비 결론을 내렸다.
27일 언론에 따르면 라샤드 나비예프 아제르바이잔 교통부장관은 현지 인터부에서 "전문가들의 예비 결론은 외부 충격"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충격을 일으킨 무기의 종류는 조사 과정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은 미국에서도 나왔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여객기가 러시아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를 발견했다"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승객과 승무원은 항공기가 그로즈니 상공을 선회하는 동안 큰 소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 승무원은 외부에서 무언가가 비행기를 때리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른 생존 승객들에게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또한 당시 기내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에는 일부 기내 좌석 등에 외부에서 날아든 파편 등으로 인한 흔적이 보였으며, 구명조끼 등에는 구멍이 생기는 등 외부에서 날아든 작은 파편에 훼손된 상황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후미 기체에서 발견된 구멍들은 추락으로 생긴 것이 아니고 외부로부터 받은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연방항공청 청장은 이날 여객기가 짙은 안개 속에서 그로즈니에 착륙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 드론이 이 도시를 겨냥했다며 당시 당국은 항공교통 통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후미에 보이는 다수의 작은 구멍 등을 비춰볼 때 러시아 방공시스템 공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 한 일부 전문가의 견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논평을 거부하며 "사고는 조사 중이며 결론이 나올 때까지 어떤 평가도 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항공은 이번 사고가 "물리적 및 기술적 간섭에 의한" 추락이라며 바쿠에서 운항하는 러시아 8개 도시로의 운항을 중단했다. 하지만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포함한 6개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은 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