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러시아 무력 침공 사태까지 항공산업 악재 연이어
- 대한항공 등은 화물수송 공급부족으로 인한 운임 강세로 수혜 예상
- 여객사업이 전부인 LCC 속수무책, 유가상승에 여행심리 위축 부담 더해져
갈 수록 태산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정세 불안까지 겹쳤다.
2020년 초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벌써 2년 가량 지나며 항공산업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자국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속속 국경을 걸어 잠궜고 이로 인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은 극도로 축소됐다. 특히 국제선 여객기 운항은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전망과 기대가 커지던 차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에 따른 전쟁이 발발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과 구 공산권이 부딪히는 첫 무력 갈등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유럽·미국 등은 일제히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비난하며 경제 제재에 돌입했다. 세계 은행거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자국에 있는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여기에 유럽·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자국 영공에 상대국 항공기 진입을 금지했다. 항공 부문에서는 보잉·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 부품 공급업체들은 일제히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 항공사들도 러시아 항공사와의 제휴나 동맹을 일시 중단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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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태가 터지면서 항공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때와 같이 FSC와 LCC의 얼굴 표정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화물수송 공급을 축소시킬 가능성에 화물운임 강세라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반면 LCC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적자·손실에다 여객시장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 유가 급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게 된 것이다.
각각 자국 영공으로의 비행을 금지하며 하늘길이 막히면 유럽·미국 등의 항공사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고 항공편 운항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레 평균 화물운임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양 진영 항공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제한과 부담이 덜해 화물수송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수송 공급부족은 화물운임 강세로 이어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 유리한 사업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에서 약 10% 상향한 5553억 원으로 조정했다.
반면 LCC는 죽을 맛이다.
화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FSC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는 동안 막대한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LCC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인해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사태 종료에 따른 국제 여행 시장 회복을 기대했던 LCC는 유류비 상승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유가 상승은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이어지며 여행객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연료비 상승은 항공사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킨다. 또한 전쟁으로 인한 불안한 정세는 여행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대형 항공사와는 달리 화물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여객사업이 전부이다시피 한 LCC는 코로나19 때에 이어 또다시 속수무책이다. 여객시장 회복 지연은 암울하게 만들고 전쟁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