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항공업계와 중동 항공업계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최근 10여년 사이에 급성장한 중동 항공사, 특히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 카타르항공의 급성장은 미국 항공업계를 긴장시킬 정도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미 2014년에 국제선 승객 수송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 지위에 올랐다. 여전히 미국의 풍부한 국내 항공시장을 바탕으로 한 델타 등 미국 항공사들의 규모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지만 최소한 미국 항공사들의 신경을 거스리는 단계에 까지는 이른 모습이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의 대표적인 거대 항공사들이 중동권 걸프 항공사들의 급성장은 막대한 정부 보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미-중동 간 OPEN SKY 하에서 공정한 시장경쟁이라는 틀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므로 제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항공사의 주장에 따르면 2004년부터 10여년 동안 에미레이트, 에티하드, 카타르항공이 정부로부터 지원, 보조받은 금액은 420억 달러에 달하며 이 때문에 가격, 수요, 공급의 기본 시장경쟁체제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통해 카타르항공, 에티하드, 에미레이트항공의 구체적인 직간접 보조금 액수까지 밝혔다.
정부로부터의 보조금으로 급성장했다고 비난 받는 중동 항공사들
"최근 10여년 동안 카타르, 에티하드, 에미레이트항공의 급성장은 철저히 정부 보조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시장 경제질서를 해치고 있으며, 세계 항공운송 흐름을 중동쪽으로 옮기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언급하면서 이들 항공사들은 글로벌 GDP 성장율의 3배가 넘는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미국 항공사)는 지금 항공사와 경쟁하지 못하고 국가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막대한 자금과 경쟁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스카이(Open Sky) 정책은 중동 항공사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매년 이들 3개 항공사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들 지원은 각종 규제나 노동 정책의 왜곡과 제한을 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 증거로 에티하드항공의 경우에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재를 수십배 확대하면서 기록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공개한 자료들을 볼 때 중동권 국가의 보조와 보호가 없었다면 에티하드는 이미 사라져 버렸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런 주장은 엉터리다', 에티하드는 '이제 막 공개된 자료(White Paper)를 확보했으며 검토 후에 입장을 밝히겠다' 고 밝혔고, 카타르항공은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중동권 항공사들이 정부의 보호와 연료 등의 보조가 있었을 것이라는 데에 이해를 같이 하는 분위기이긴 했으나, 이들 중동권 항공사의 급성장이 미국 항공시장에 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자, 그대로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긴장감이 반영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세계 경제질서가 시장질서를 통한 경쟁이라고 한다면 그에 부합하는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할 것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