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생한 저먼윙스(Germanwings) 사고는 항공업계 안전문제를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만들고 있다.
그 동안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조종사마저 그 신뢰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국은 조종실에 조종사 한 명만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조종사가 필요(화장실 등) 시 조종실을 떠나야 하는 경우, 대신 객실 승무원이 조종실에 남아 다른 조종사와 2인 체제를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조종실에는 항상 2인 이상이 있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혹시 조종실에 남겨진 조종사가 다른 돌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견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차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항공소식 조종실 투 파일럿 정책, 전 세계 항공사로 확산(2015/03/28)
호주는 50인 이상 탑승하는 항공기의 경우 조종실에는 2인 이상이 상주하도록 'Rule of Two'를 규정화할 예정이다. 조종사가 화장실 등 용무로 조종실을 떠나야 하는 경우라면 조종사가 복귀할 때까지 다른 (객실) 승무원이 조종실에 남아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조종실 출입은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만 가능 (영화 해피플라이트 장면)
하지만 이에 대해 호주 조종사협회는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기본적인 안전을 강화하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으나 조종사가 조종실을 떠날 때 그 임무(?)를 객실 승무원이 대신 하도록 하는 방안은 또 다른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종실 문을 더 오래 열고 있어야 하고, 객실 승무원은 믿을 수 있느냐?' 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현재 객실 승무원이 조종실을 드나들 수 없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데, 현재 조종사 식사, 음료 서비스 등을 위해서라도 객실 승무원은 조종사 허락 하에 조종실을 출입할 수 있으므로, 객실 승무원의 조종실 출입이 또 다른 위험을 불러온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현재 항공업계 분위기로는 조종실 안전 강화를 위해서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조종사를 3명씩 탑승시키기는 어렵다. 그러려면 단거리를 주로 운항하는 항공사 같은 경우에는 지금보다 조종사를 최소 30% 이상 더 늘려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나온 방안이 객실 승무원이 자리를 비운 조종사 역할을 대신 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한편 장거리 항공편의 경우에는 조종사가 3명 이상 탑승하고 있으므로, 언제든지 조종실에 2명 조종사가 상주하도록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는 것이 항공사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