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의 최근 이슈라면 항공사고일 것이다.

최근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항공기 실종, 피격, 자살 사고 등은 항공교통의 근본적인 신뢰성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이런 항공안전을 저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최근 한창 각광받으며 확산되고 있는 기내 인터넷이 언급되고 있다. 항공기 기내 인터넷은 아직 우리나라 항공사들에게는 도입 여부만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항공기 기내 인터넷은 대세가 되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내에서 인터넷은 무선 인터넷(WiFi)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WiFi 방식의 헛점을 이용한다면 해킹이 가능하고 이를 이용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지난 15일(수) 미하원 The House Transportation and Infrastructure Committee 대표인 Peter DeFazio 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항공기 인터넷 환경인 WiFi 는 자칫 해킹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하며 보완, 대비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기 거의 모든 시스템은 조종실에서 관리되는데, 자칫 WiFi 시스템을 통해 해커가 침입한다면 항공기 조종에 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미 연방항공청(FAA)은 관련하여 하루속히 대비책을 세워야 함을 언급했다.

기내 인터넷을 통해 해킹(?)

보고서에 따르면 FAA 와 사이버보안 당국이 항공사들에게 방호벽(Firewall)을 설치할 것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Firewall 역시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뚫릴 수 있는 방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이버 전문가들은 기내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조종실 시스템과는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조종사가 아닌 승무원 파트(운용인력, 시스템)에서 담당하고 조종실은 인터넷 연결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사 승객을 가장한 테러범이 기내에서 해킹을 시도한다고 해도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 조종 시스템에는 접근할 수 없게 해야 기본적인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혔다.

일부에서는 이런 미 정부의 주장에 대해 '지나친 우려와 비약'이라며 비판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편리해질 수록 나쁜 의도로 야기될 수 있는 위험성 역시 새로 나타나므로, 항공기 비행 안전을 저해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사전에 차단되어야 할 것이다. 설사 그것이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