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일본 저비용항공사 중 하나인 스카이마크가 파산보호신청을 결정했다.
이는 지속적인 경영악화로 인한 파산을 막고자 하는 것이 이유인데, 다수의 재무 투자자와 함께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가 백기사를 자청하고 나섰던 것이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ANA 가 스카이마크를 인수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재무적으로 지원하는 배경이 궁금했던 것이다.
ANA는 스카이마크 주식 20% 이내 수준에서 자금을 지원해 스카이마크의 재생계획(Revival Plan)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의 한 전문가는 ANA가 스카이마크 주식을 20% 이상 매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투자는 최소한의 방어 목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전문가가 판단한 방어(Defensive Move)는 다분히 일본항공(JAL)을 염두에 두고 한 분석이다. 즉 스카이마크가 파산했을때 남겨지는 도쿄 하네다공항의 슬롯 36개를 JAL로 넘어가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 하네다공항 슬롯 36개를 비용적 가치로 환산하면 매년 720억엔의 매출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용적 가치 못지않게 ANA가 스카이마크 슬롯을 지키려는 이유는 하네다공항 슬롯이 JAL로 넘어가는 경우에 전일본공수로 돌아올 하네다공항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영국항공(BA)이 bmi 를 인수했던 목적과 유사한 점이 많다. 부실이 심했던 bmi 를 굳이 인수했던 이유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추가 확보가 불가능한 런던 히드로공항의 슬롯 때문이었다는 점과 매우 유사하다.
이런 분석에 대해 전일본공수(ANA)는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한편 스카이마크는 올 5월까지의 1차 재생 계획을 진행 중에 있으며, 7월에는 운영수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스카이마크는 에어버스와 A380 주문 취소에 따른 소송에 걸려 있어 이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380 주문은 스카이마크가 파산 직전까지 몰아넣은 주범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