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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으로 한국행 단체 여행 금지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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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가장 수익성 좋은 중국발 노선 중 하나로 자국 항공사에게도 악영향 끼쳐
올해 초 한국 사드 배치 문제로 관계가 악화된 중국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을 제한하는 보복을 감행했으나 의도와는 달리 중국 항공사들에게도 악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Flightglobal 컨설팅에 따르면 중국 대형 3개 항공사와 자회사가 8월까지 한국 노선 항공편 좌석 수를 전년 대비 41%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자국 여행사를 대상으로 단체 관광객 한국 방문을 금지한 3월부터 노선·항공편 취소가 가속화되어 약 40만 석이 줄어들었다.
중국 항공사들의 공급 능력 확대와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률이 이미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노선 감축은 더 큰 악영향을 주었다. 한국이 중국 항공사에게 가장 수익성 높은 국제노선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한국 노선 대신 태국, 베트남 등으로 노선을 재배치했지만 한국 노선만큼 수익성이 좋지는 않았다.
중국 3개 항공사 중 한국 노선이 많았던 동방항공은 승객 당 수익률이 1.7%, 남방항공은 그 보다 다소 적은 0.8%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국제항공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 노선 공급석을 가진 춘추항공은 영업비용 상승과 겹치긴 했지만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여행 금지 조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항공사들은 늘어난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과 노선 다양화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 및 수익이 전년 대비 오히려 개선되었으며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은 되려 중국으로 편중된 항공노선 구조를 바꾸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달 자국 항공사들이 8월 신청했던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져 중국과 한국 간 단체 여행 금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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