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 승무원 유니폼=치마' 공식 사라지는 추세
-
캐세이퍼시픽, 70년 만에 여성 승무원 바지 허용키로
홍콩 기반의 캐세이퍼시픽이 여성 객실 승무원의 유니폼으로 바지 착용을 허용하기로 노조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세이퍼시픽 설립 70년 역사에서 여성 승무원에게 치마 외 바지를 허용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승무원 협의회는 '유니폼 선택권을 준 경영진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으나 바지 유니폼은 새로운 유니폼이 도입되는 시기에 맞추기로 했기 때문에 빨라도 3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세이퍼시픽의 적지 않은 여성 승무원이 짧은 치마를 입고 근무하면서 다소 민감한 경우를 의식하고 있다. 승객의 짐을 머리 위 선반에 올릴 때나 출퇴근 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적지 않게 신경이 쓰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4년 캐세이퍼시픽항공 여성 승무원들은 유니폼의 노출도가 높아 성희롱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니폼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 촉발된 미투(#MeToo)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과 함께 직장이나 일상 생활에서 적절한 보호를 요구하는 분위기 역시 승무원 '유니폼=치마'라는 등식을 인정하지 않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