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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영업이익률 19%의 비밀은 기종 운용 전략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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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에 따른 부가수익 증가도 한 몫
저비용항공사 진에어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역대 분기 최고 매출액 279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531억 원, 영업이익률 19%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상대적으로 매출액이 3086억 원으로 진에어보다 많은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에서는 진에어에 밀려 15%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거둔 15% 영업이익률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 진에어가 거둔 19%(전년 대비 약 8%p 상승) 영업이익률은 놀라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항공소식 제주항공·진에어, 다시 치열한 각축 - 1분기 성적표(2018/5/11)
유가가 상승하며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이 크게 느는 이유는 뭘까? 분석가들은 진에어만이 가진 독특한 기단 운영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에어는 다른 LCC들과는 달리 항공기종을 B737 소형기와 B777이라는 대형기도 함께 운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용을 줄여야 하는 LCC 특성과 맞지 않는 전략이다. 기종을 다양화할 경우 투입되는 비용이 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에어는 B777 대형기를 운용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률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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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는 하와이, 케언스 등 중장거리 노선에도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 취항하되 비수기에는 철저히 운휴하는 방식으로 B777 대형기에 투입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였다. 대신 대형 수요가 발생한 제주나 동남아 노선에서 B737에 비해 좌석수가 2배 많은 B777 기종을 투입함으로써 이익폭을 확대했다. 또한 단일 기종에서 복수 기종 운용으로 전환시 발생했던 비효율성이 노하우가 쌓이면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 태동 당시 무리한 서비스 절감에 느낄 거부감 때문에 서비스와 항공운임에 균형을 맞춰 시작했지만 저비용항공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면서 운임을 낮추면서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유료 수하물, 기내식, 각종 수수료 등 부가 수익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LCC 수익구조가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그 흐름을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대형 저비용항공사들이 영업이익률이 대개 20%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의 수익구조도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를 대표하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1위 경쟁은 영업이익률은 물론 각각 올해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