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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안전규정 위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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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의 무책임한 인민재판식 보도는 자제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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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능력이 없는 것이든, 왜곡하는 것이든 자격없는 언론 퇴출시켜야
우리나라 언론 수준은 멀어도 아직 멀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적 항공사의 안전의무 위반으로 인한 행정처분 부과 현황' 자료를 근거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안전규정 위반 불명예 1위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간 국적 항공사에 35건, 123억 1250만 원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0건 위반으로 1위라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이 6건,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각 5건, 진에어·에어부산은 각 1건씩이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과 언론 수준이 이렇다.
이런 사람들, 언론의 주장을 그대로 적용하면 일본이나 미국은 안전 불명예 국가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안전규정 위반 건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일본이나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안전의식이 떨어지는 나라들일까?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 언론들이 하는 행태는 초등학생보다 못하다. 아니 어떻게 발생 건수 만으로 불명예 1위 운운할 수 있다는 것인지 비판이 제기된다.
이런 안전 위반 건수나 범죄 등은 단순히 건수로 1·2위를 가르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대상이 있으니 어떤 비율로 많이 발생하는지가 중요한 수치인 것이다.
실제 2014년부터 2018년 6월까지 항공기 운항 편수를 대입해 산출해 보면 대한항공은 항공기 10만 회 운항하면서 1.4회 위반 건수가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은 1.9회인 반면 제주항공은 2.1회, 티웨이항공은 3.7회, 이스타항공은 무려 4.5회 발생해 앞서 대형 항공사에 비해 훨씬 많은 발생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0.6회, 0.5회 등으로 안전규정 위반 건수가 적은 편이다.
이렇게 본다면 기사는 티웨이항공이나 이스타항공 등의 안전규정 위반 발생비율을 높은 것을 지적하고 주의를 촉구해야 옳다.
작금의 언론, 기사들은 자극적인 것만을 쫓는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에게 안전규정 위반이 제일 많아야 자극적인 기사가 되기 때문에 이들 언론들의 공통적인 타이틀은 대형 항공사들이 이렇게 안전에 불감합니다 라는 걸 보여주는 방향으로 작성한다.
아무리 국민 여론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언론은 제대로 된 사실을 전달하는 의무와 책임이 먼저다. 제 역할 못하는 언론은 퇴출되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