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프레미아 김종철 대표이사, 사직서 제출
- 자신의 이상과 맞지 않는 항공사에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렵다 입장
- 국토부, 대표 변경 건은 변경 면허 필요하며 신규 면허 심사 기준에 준해 검토할 것
아직 한 걸음도 떼지 못한 신생 항공사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중장거리 신개념 항공사를 표방하며 사업면허를 취득했던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가 변경되기 때문이다.
HSC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며 처음부터 설립을 주도했던 김종철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김 대표는 사직서에서 '본인이 뜻했던 항공사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 이에 따른 모든 법적 조치를 신속하고 적절하게 행해 주길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철 대표와 이사진들간에 항공기 도입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이견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에어프레미아는 이사회를 열어 김종철 대표이사를 해임할 계획이었으나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선에서 그치며 갈등이 봉합되는가 싶었으나 결국 김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에어프레미아 이사회에서 김 대표를 해임하지 않았던 이유는 국토부가 대표이사 변경 건은 사업면허 재검토에 해당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사업면허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자 측은 새로운 인물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2인 체제를 유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항공소식 신생 항공사들, 날기도 전에 추락하나? - 경영권 분쟁(2019/4/20)
김 대표가 사직서와는 별개로 아직 등기임원 신분은 유지한 상태지만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마당에 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곧 이 자리에서도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는 대표이사가 변경되는 사항은 변경 면허를 다시 신청해 심사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변경 면허 신청서가 접수되면 대표자 변경에 따라 투자 변경이나 사업계획 변경 등이 있는지 모든 내용을 신규 면허 심사에 준해 엄격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3월 사업면허를 취득했던 3개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에어로K 역시 투자자 측이 국토부에 대표 변경 가능성에 대해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변경 면허를 요구함에 따라 없던 일로 되돌리긴 했으나 신규 항공사들이 날기로 전에 날개가 부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항공소식 에어로K 최대 주주, 강병호 대표 변경 시도? 직접 경영 참여?(2019/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