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경, 아시아나항공 인수 물밑 작업 벌여와
- 인수 주관사로 삼성증권 선정 소문
- 현금 동원 능력, 인수 후 막대한 부채 해결, LCC 콘셉트와 다른 FSC 회생 능력에 의문
매각하기로 결정된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주인공은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둔 애경그룹이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 채권단의 종용에 매각을 결정하자 업계는 초대형 M&A 성사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비록 재무위기 상황이지만 현금 동원 능력이 뛰어난 항공업 특성상 제대로 된 뒷받침만 있으면 큰 이득이 될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항공소식 최악으로 몰려,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합의(2019/4/14)
하지만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후보자로 거론된 대기업들은 모두 한사코 손사레를 쳤다. 관심도 없고 능력도 없다는 이유였다. 이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자칫 인수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었으나 한 달 넘게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자 소문만 무성해지며 매각 이벤트가 시들해지는 분위기가 되었다.
항공소식 아시아나, 매각 과정 길어지면 경쟁력 약화 등 손실 우려(2019/4/16)
제주항공, 아시아나 인수?
이벤트에 관심이 옅어지는 사이 갑자기 애경그룹이 후보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애경그룹도 인수 경쟁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그룹 규모 면에서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거대한 덩치를 인수하는 것은 힘겹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배제했던 분위기였기에 더욱 의외의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이미 삼성증권과 여러차례 접촉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검토해 왔다. 그동안 여러차례 M&A, 기업공개 등에서 함께 한 바 있어 삼성증권이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파트너가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관련 주관사 선정 계약 등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보다 실제적인 검토와 타진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여전히 '관심은 있으나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확답을 피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단번에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맞설 수 있는 상대로 떠오르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금 동원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수 이후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지고 있는 막대한 부채 해결이 쉽지 않을 경우 자칫 '승자의 저주'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는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매출 규모가 제주항공 대비 6-7배 큰 거대 조직이고 저비용항공과 근본적으로 경영 콘셉트가 다른 아시아나항공을 동일 업종이라고는 하지만 제주항공이라는 LCC 운영 경험만으로 효율적으로 위기에서 탈출시킬 수 있겠느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