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시위 등 정국 불안정으로 홍콩 방문객 크게 감소
- 항공업계 운항편수/기종 감축, 특히 캐세이퍼시픽은 홍콩 인바운드 규모 40% 가까이 줄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데모 등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크게 줄고 있다.
중국 본토 송환법 신설을 둘러싸고 올해 초반부터 벌어진 갈등이 시위로 이어지면서 홍콩 정국은 물론 일반 생활, 관광 등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홍콩 정부는 해당 법안 신설을 취소했지만 중국과의 통합 조건인 1국 2체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점차 중국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의식이 확대되었고 이제는 민주주의 탄압을 반대하는 방향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우산 시위 등 평화롭게 시작했던 홍콩 시위는 현재 최루탄은 물론 총기 발포, 강압적인 탄압 등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격화되고 있다. 대학생들은 학교를 바리케이드 삼아 시위를 이어가며 우리나라 80년대 학생 시위운동을 연상시키는 상황이다.
격화되고 있는 홍콩 시위
이렇게 되자 홍콩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 10월 홍콩 방문객은 13% 줄었으며 항공편도 6%나 감소했다.
중국 항공사들의 홍콩행 운항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은 중대형기, 소형기 혼재하던 기재를 전부 A321, B737 계열 소형기로 전환했다. 이런 전환 분위기는 상하이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으며 편수 자체도 줄어 주간 56편 운항하던 규모가 32-32편 정도로 줄어들었다. 샤먼항공, 중국남방항공 등의 경우에는 일부 기간이지만 홍콩 운항을 중단하는 노선도 나타나고 있다.
다른 국가 항공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가루다 인도네시아항공은 주간 21편 운항 규모를 17편을 줄였으며, 에미레이트의 경우에도 A380 기종이 운항하던 홍콩 노선을 B777 기종으로 전환한다. 콴타스도 A380 기종 대신 B747을 투입하고 있으며 필리핀항공은 하루 5편을 4편으로 줄였으며 그나마도 기종도 소형으로 바뀌었다.
그 외에도 싱가포르항공, 전일공수,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 아시아나항공 등 홍콩을 취항하던 항공사들의 운항 규모가 전반적으로 감축되고 있다. 우리나라 LCC 진에어 역시 올해 12월 임시 운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홍콩 거점의 캐세이퍼시픽이다. 지난주 실적 발표에 따르면 홍콩 인바운드 승객 규모는 8-9월에 걸쳐 38% 감소했으며 10월에도 35% 감소했다. 또한 항공편 등 운항 규모 역시 6-7%가량 감소되었다.
홍콩을 취항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여행객 감소 등 어려움을 호소하며 홍콩공항 당국에 수수료 감면 등 대책을 원하고 있지만 홍콩공항의 태도는 냉담한 편이다. 홍콩 정국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홍콩 방문객의 발걸음은 더욱 줄어들 것이고, 항공사들 역시 서비스를 감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서 가장 항공 교통량이 많은 국제선 노선 10개 가운데 5개 정도가 포함될 정도로 허브 공항 역할을 해오던 홍콩이 정국 불안, 시위 확대 등으로 인해 그 매력이 한 없이 추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