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이강원, 9번 째 항공사(소형항공사 제외) 자리에 올라
- 양양-제주 국내선 운항 후 다음달 양양-타이베이 국제선 예정
- 항공수요 증가 정체기에 들어선 항공시장에서 생존능력 시험대에 올라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드디어 날았다.
삼수 끝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획득한 후 함께 면허를 취득했던 다른 2개 항공사보다 먼저 운항증명(AOC)을 거쳐 드디어 오늘 양양공항을 이륙한 제주행 첫 항공편이 운항한 것이다.
플라이강원은 오늘 오후 3시 양양공항에서 취항 기념식을 갖고 첫 항공편을 운항했다. 주원식 대표는 그동안의 취항 준비에 남다른 감정을 보이며 기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플라이강원이 하늘을 날기까지의 과정은 고되고 힘들었다. 2016년 '플라이양양'이라는 이름으로 항공사를 설립하고 2017년 항공사업면허를 신청했지만 '재무능력'을 이유로 신청이 반려되었다. 그해 9월 다시 면허를 신청했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재무능력'에 '항공수요' 등을 이유로 다시 반려되었다.
2018년 사명을 '플라이강원'으로 변경하고 3번째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신청했다. 이전과는 달리 항공업계 진출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2019년 3월 드디어 애타게 갈구하던 면허를 삼수 끝에 받을 수 있었다.
이후 플라이강원의 움직임은 빨랐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만큼 실제 비행에 들어가기까지의 속도는 다른 두 항공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면허를 획득하자 마자 운항증명 신청 준비에 들어갔고 지난 10월 최종 관문인 운항증명을 발급받으면서 모든 준비를 마쳤고 드디오 오늘 운항을 시작했다.
아웃바운드보다는 인바운드 수요를 창출하는 TCC 개념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은 우선 국내선으로 양양-제주 구간을 하루 2회 왕복 운항하며 취항을 기념해 2~5만 원 가격의 특별 할인 운임으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강원도민에게는 상시 10% 할인한다. 다음 달 항공기 1대가 추가 도입되면 양양-타이베이(타이완)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에 들어가 내년 1분기에는 필리핀, 베트남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랜기간 기다려왔던 플라이강원이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플라이강원이 출범했던 2016년만 해도 장미빛으로 보이며 급증세를 지속했던 항공여행 수요가 올해 한일관계 악화와 함께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날자마자 악화된 항공시장이라는 난관에 부딪힌 플라이강원은 시작과 동시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