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항공, 재정 악화로 파산 위기.. 직원 급여 체불
- 홍콩 당국, 7일까지 자금 확충 없으면 영업허가 취소 최후통첩
홍콩 당국이 홍콩항공에 대해 오는 7일까지 자본을 확충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영업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홍콩항공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홍콩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급격히 재정상태가 악화되었다.
시위가 그치지 않으면서 홍콩을 찾는 방문객 역시 급격히 줄고 있다. 홍콩을 허브로 삼아 연결 수요에 의존하는 캐세이퍼시픽과는 달리 직접 홍콩을 출발지, 목적지로 하는 탑승객이 대부분인 홍콩항공에게 홍콩 시위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재정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직원 3600여 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지난달 급여를 받지 못하고 이번 달로 급여가 지연되었다. 홍콩항공은 캐나다 밴쿠버 노선 운항을 중지하면서 장거리 네트워크는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해부터 샌프란시스코, 호주, 로스앤젤레스 등을 중지한 데 이어 마지막 남은 장거리 노선마저 중지한 것이다.
또 다른 비용 절감으로 기내 엔터테인먼트(IFE) 서비스를 중지했다. 아니 영화 등 사용료를 지불하지 못해 서비스를 중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더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상황은 어렵다.
보유 항공기 44대 가운데 20% 이상이 비행에 투입되지 않고 있다. 운항하는 것보다 세워두는 것이 오히려 비용 손실을 줄이는 방법인 것이다.
홍콩 당국이 홍콩항공에 대해 영업허가 취소 카드를 꺼내 들며 경고를 보냈지만 실제 7일까지 자금 확충에 성공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홍콩항공 대주주인 하이난항공그룹 역시 자금난으로 최근 어려움이 지속되며 지원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홍콩항공은 파산이라는 최악의 경우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외발 기사에 따르면 대주주인 하이난항공그룹이 중국 은행으로부터 40억 위안(약 6700억 원) 대출을 받는데 성공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