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이강원, 크라우드펀딩 중간 실적 목표 대비 38%로 기대에 못 미쳐
- 업황 어려운 여건을 버티고 이겨낼 체력(투자)과 적극적인 인바운드 수요 유치 불가결
신생 플라이강원의 순항고도 안착이 쉽지 않다.
지난달 22일 양양-제주 구간을 시작으로 운항을 개시한 플라이강원은 며칠 전 2호기 도입을 완료하고 내일(26일)부터 국제선(양양-타이베이)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초반 실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어제(24일)까지 약 한 달간 플라이강원 탑승률은 70%에 머물고 있다. 통상 항공사 출범 초기의 기대감과 마케팅 등이 반영돼 80-90%에 이르는 것과는 대조되는 실적이다.
여기에 재무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말 추정 자본규모는 176억 원으로 지난해 305억 원 대비해 대폭 감소한 반면 부채는 220억 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렇게 자본금이 줄어들면서 자본잠식률은 약 55%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16일, 10억 원 투자 유치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지만 약 10일이 지난 현재까지 달성률은 38%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펀딩은 그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플라이강원 2호기 도입
또한 내일(26일)부터 양양-타이베이 구간을 통해 국제선 취항 예정이지만 플라이강원이 내세운 인바운드(In-bound) 수요 유치(TCC 사업모델)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플라이강원은 협력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수요 5천여 명을 내년 2월 국내 관광으로 유치했다고 발표했지만 플라이강원이 운항하지 않는 구간이어서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향후 인바운드 수요 유치의 경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으나, 눈 앞에 둔 타이베이 운항과 관련해서는 아직 유치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양양공항이 거점이어서 강원도로부터 아웃바운드(Out-bound) 수요를 만들기 어려운 플라이강원으로서는 타이완발 강원도 인바운드 수요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지만 아직 타이완발 대규모 인바운드 수요 유치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타이완에서 우리나라 강원도 겨울 관광의 매력을 얼마나 부각할 수 있을지에 초반 성패가 달려있다.
시장 진입 초기 적자 상태에 빠지기 쉬운 통상 항공업 특성에서 플라이강원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더군다나 국내 항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기존 항공사들도 모두 적자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플라이강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분간 버틸 수 있는 체력(투자)과 인바운드 수요 유치가 절실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