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감염 급증한 우리나라 국민 입국 금지·제한 국가 늘어
- 우리나라 오가는 외국 항공사 운항도 크게 줄어
- 탈출구 보이지 않는 국내 항공업계 붕괴라는 현실 눈 앞에 두게 돼
우리나라의 하늘길이 속속 막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도 감염자가 급증하자 한국인에 대해 자국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이스라엘·바레인 등은 아예 입국 금지 조치를, 영국·마카오·카타르 등의 국가들은 입국 시 자가 격리를 포함해 입국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정확히는 우리나라를 경유하거나 체류했던)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사모아, 키리바시, 홍콩, 사모아(미국령), 바레인, 요르단, 이스라엘 등 7개 국가이며,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마이크로네시아,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이다.
현재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올린 상태로 조민간 3단계로 상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항공업계의 피해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미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가운데 약 80%가 중단된 상태이고 일본 노선 역시 작년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감소한 채 코로나 등으로 인한 불안감 확산으로 항공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
국적 항공사들의 단거리 노선이 거의 끊겨가는 가운데 외국 항공사들도 잇달아 자국과 한국의 항공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몽골은 자국을 오가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항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항공은 다음 달 인천-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여행심리 위축으로 이용객이 크게 줄자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에어마카오는 인천-마카오 노선을 중단한 상태이며 필리핀항공은 다음 달 인천-마닐라·클락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타이항공도 인천·부산-방콕 노선을, 베트남항공은 인천-하노이·호치민·다낭·나짱 노선을, 에어뉴질랜드도 오클랜드-인천 노선을 6월 말까지 운항 중단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확산 사태가 사그러들지 않는 한 우리나라를 오가는 항공편 축소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험도 자체도 요인이지만 여행심리 위축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가 더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여행심리 위축으로 단거리는 물론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서도 이용객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장거리 노선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 붕괴에도 불구하고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이미 승객이 크게 감소한 상태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여행 자제를 의미하는 3단계 발령에 들어갈 경우 미주 노선은 거의 개점 휴업 상태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어디에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취대 위기 속에 국내 항공업계는 시장 붕괴라는 현실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