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서울 자본잠식률 심각해 재무구조 개선명령 대상
- 업황 개선되지 않을 경우 퇴출이나 흡수 합병 등 가능성도 있어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의 재무상태가 심상치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2019년 잉여금과 납입자본금까지 모두 잠식된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항공사업법에서는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면 국토교통부로 하여금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다.
에어서울 자본잠식은 출범할 때부터 지속되고 있다. 첫 해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자본이 잠식된 상태로 69.15%(2016년), 47.65%(2017년), 63.42%(2018년)를 기록했다.
그러던 와중에 2019년 한일 갈등으로 인해 일본 방문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기 운항을 줄이는 등 일본 노선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에어서울에게 2019년은 최악의 한 해로 작용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게 한 것이다.
2019년 매출은 2,3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6% 늘었지만 순손실은 9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4.8% 증가했으며 부채는 3,73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문제는 최악의 해였다는 2019년은 비교할 바 못 되는 2020년을 맞이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공멸 위기를 맞은 가운데 우리나라 항공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체력(재무구조)이 허약한 항공사는 언제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 채권을 담보로 에어서울에 100억 원 대여를 결정했고 에어서울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을 통한) 200억 원 긴급 금융자금을 지원받았다.
업계에서는 모기업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로 매각된 점을 고려할 때 재무구조 개선명령 등이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을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현재의 업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에어서울을 포기하거나 합병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