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 피신해 국내로 귀환하는 국민 크게 늘어
-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이란, 페루까지 1천여 명 귀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추진
- 일부 무료 탑승 요구에 세금도 내지 않는다며 염치없다 불만 목소리도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 체류 우리 국민의 귀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페루 리마에서 출발한 아에로멕시코 전세기가 오늘(28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코이카 봉사단원, 우리 교민 등 198명이 항공편으로 국내로 무사히 귀환해 코로나 검역 검사를 받고 있다.
해외 교민 철수의 시작은 중국 우한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발한 우한 지역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정부가 우한 지역을 봉쇄했고 항공 교통편은 물론이고 지상 이동마저 어려워지자 피신 자체가 어려워졌다.
결국 우리 정부는 우한 지역에 체류하는 교민과 유학생 등을 귀환시키기 위해 1월 30일부터 3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전세기를 급파해 848명을 우리나라로 귀환시켰다.
그리고 일본 크루즈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에 탑승했던 7명 수송을 위해서는 공군 3호기를 급파했다. 이란에서는 두바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80명이 귀환했고, 오늘 페루에서도 198명이 돌아왔다.
우한에서 교민 수송한 대한항공 전세기
귀환 상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지구 상 어디도 안전한 곳이 없게 되었다. 특히 이탈리아는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도 이미 중국을 넘어서면서 이탈리아 전역은 이동 제한 등 국가적 비상사태로 위험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약 600명이 대한항공 전세기 두 편을 통해 이달 말부터 귀국할 예정이다.
스페인, 모로코 등에서도 외교부는 해당 국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아닌 인근 국가로의 피신에 전세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현지 체류 교민이 중심이 되어 항공사 측과 직접 협상을 벌여 전세기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경우 항공기 운항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커 협상이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애초 이탈리아의 경우도 교민과 항공사가 직접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론짓지 못하면서 결국 외교부가 개입해 계획을 이끌어냈다.
외교부는 현지의 항공기 운항이 거의 중단되면서 자력 이동이 불가능해지는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정부 주도의 전세기 운항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정부 주도로 전세기를 운항하는 경우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상당히 높다.
인터넷 청원 등에 질병 등 긴급사태임을 이유로 탑승 비용을 지불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자 세금도 내지 않는 해외 교민이 비상 시라는 이유로 국민 세금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정부는 전세기 운용을 위해 올해 '재외국민 긴급지원비'로 배정한 예산 10억 원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가 예산 조달을 위해 예산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