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C 진에어, 광동체 여객기 이용해 화물 수송 나서
- 다음달 13일까지 인천-타이베이 구간 B777 기종 투입해 화물 수송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 B777 기종을 보유한 진에어는 3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인천-타이베이 노선에서 원단, 의류, 전기전자 부품 등의 화물을 수송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여객기 거의 모두를 멈춰 세우며 항공업계 매출이 폭락했다. 세계 각국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 입국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이동은 그렇다고 해도 세계 물품의 이동마저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히려 화물 수송단가는 상승하고 있다. 화물 수송의 절반 가량을 담당했던 여객기 운항이 중지되면서 화물기만으로 화물 수요 감당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승객 없는 여객기를 화물 수송을 위해 띄우고 있다.
진에어 B777 항공기
그러나 저비용항공사에게 화물 수송은 아직 낯선 사업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 항공사(FSC)들에게 화물 사업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자리를 잡은 사업이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화물 사업은 그야말로 무늬에 불과하다. 어쩌다 생기는 화물 정도를 수송하는 '덤'이라는 인식이 강해, 관심 밖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더 이상 앉아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LCC 가운데 유일하게 광동체 항공기 보유한 진에어가 화물 수송 사업에 나선 것이다. 진에어가 보유한 B777은 광동체 항공기(Wide-body Aircraft)로 약 150평방미터 화물칸 공간에 15톤가량 화물다운 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 B737 등 소형 기종으로는 수송할 수 없는 화물도 수송 가능하다.
여객 없이 화물만 수송해서는 실질적으로 수익을 남기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세워두는 것과 비교해 조금이라도 손실폭을 줄여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얼마 안되는 화물 수송이라도 반가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