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2만여 전 직원 대상 순환 근무(휴직) 실시
- 정부에 대한 금융지원 요청과 함께 강력한 자구대책 병행
대한항공이 국내외 2만여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근무를 실시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객기 대부분이 지상에 발이 묶인 상황에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전 직원은 순환근무에 들어가며 비근무일은 휴업일이 된다.
이달 들어 대한항공 사측은 일반 노조와 조종사 노조 등을 잇달아 만나며 긴급 협의를 진행했으며 기본 내용에 대해서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업(휴직) 중 급여 수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 주 내 확정할 예정이다.
회사 전체 순환근무 일정은 6개월로 직원 개별적으로는 3~4개월 휴업에 들어가는 효과가 있다. 순환 근무 중 지급할 급여는 평상시 대비 약 70%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작년 10월 최대 3개월 무급 희망휴직을 시작으로 12월에는 희망퇴직을 모집했으며 지난달부터는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최대 3개월 무급 희망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조종사에 대해서는 3월 희망 무급휴직에 이어 4월부터는 390명 전원에 대해 3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했다.
고사 위기라는 항공업계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항공사 회사채 발행 등 스스로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해야 하며 국가의 금융지원은 강도 높은 자구안을 전제로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항공업계, 특히 대형 항공사의 금융지원 요청에는 부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국토부 등 항공산업 관련 부처와 항공업계에서는 현재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가능한 회사채 발행 등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으로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등에서처럼 일단 자국 항공산업 붕괴를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2-3개월 안에 대부분 도산에 이를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대한항공이 실시하는 6개월 기간 동안 전 직원 순환근무 대책 등도 이런 정부의 입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서울 송현동 부지와 호텔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열사 매각 등 자구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내 상환해야 할 채무가 4조 3,5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얼마 전 확보한 ABS 6,000억 원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