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항공, 48년 만에 첫 순손실 기록 ·· 2억 1200만 SGD(약 1800억 원)
- 코로나19 발생한 올 1-3월에만 8억 9400만 SGD 손실 집중
- 코로나19 안정되지 않는 한 FY20/21 전망도 어두워
싱가포르항공이 사상 첫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14일 싱가포르항공은 공시를 통해 올초 불어닥친 코로나19로 인해 48년 만에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 그룹(실크에어, 스쿠트 포함)은 지난 3월 31일부로 끝나는 2019 회계연도(FY19/20) 실적 집계 결과 2억 1200만 SGD(싱가포르 달러, 미화 1억 49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기(FY18/19) 흑자(6억 8300만 SGD)에서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기간 중 매출은 160억 SGD를 기록해 전기 대비 2.1% 감소했다.
손실 원인은 코로나19였다. 손실은 올 1~3월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해 8억 9400만 SGD 발생했다. 이전 9개월 동안 이익을 올렸지만 마지막 3개월에 공급량이 96% 감소하며 전체 회계연도 실적이 손실로 맺음한 것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어두운 전망을 감추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의 안정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운행 가능한 네트워크를 최대한 유지하고 사태가 안정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은 항공편에서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기내식 서비스 폐지 혹은 간소화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일부 항공편 운행을 지속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의 전신은 영국 임페리얼항공과 말레이시아가 합작해 설립한 MAL(Malayan Airways, 이후 MSA로 변경)이다. 이후 싱가포르가 독립하면서 1972년 말레이시아항공, 싱가포르항공으로 각각 분리되었다. 이후 싱가포르항공은 싱가포르를 허브로 한 연계 수송 전략과 우수한 서비스로 성장하며 초일류 항공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