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HDC에 최후 통첩 '아시아나 인수 할 것인지 답 달라'
- 6월 27일 거래 마무리 시한, 파기되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관리 체제로 전환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에 최후 통첩을 날렸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약속을 지킬 것인지 답을 달라고 지난달 HDC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HDC가 인수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거래 일정을 6월 27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실 시기만 6월 27일로 정했을 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이전에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라는 돌발 사태가 벌어지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가치가 현저히 하락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HDC 내부에서 계약 철회 분위기가 강하게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조 원 이상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을 300% 대로 낮춰 경영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지원금 등을 확보했지만 결국 HDC로서는 나중에라도 갚아야 할 빚만 계속 늘어나는 결과다.
다양한 선결조건에 따라 올 12월 27일까지 인수 종결 시한을 연장할 수는 있지만 특별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단순히 시기만 늦출 수는 없기 때문에 HDC는 이번 채권단의 내용증명에 가부 의견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HDC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다시 매물로 내놓기에는 업황이 너무 좋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로 전환되어 코로나19 파고를 넘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최악이 된 업황이 회복되기까지는 적어도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강행하는 것에 큰 리스크가 존재한다. 일각에선 HDC가 인수를 포기하고 싶지만 이미 지불한 계약금 2500억 원도 함께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채권단이 먼저 매매계약 철회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