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난항공 몰락하며 무주공산 하이난 지역 거점의 새로운 항공사 설립 움직임
• 중국동방항공, 트립닷컴 등과 함께 '산야항공' 설립 추진
•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 관련 미국과의 갈등으로 새로운 자유무역항 지정한 중국 배경

중국 2위 항공사인 동방항공이 하이나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새로운 항공사를 설립한다.

산야(三亞)항공으로 알려진 항공사는 중국동방항공이 여행 플랫폼 기업 트립닷컴 등과 합작해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중국의 하이난 자유무역항 지정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지난 1일 하이난성을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항으로 만들어 무역, 금융, 물류, 관광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동방항공 역시 '중국 특색의 자유무역항이자 국제 관광, 소비 허브로 발전하는 하이난이 창출할 기회를 잡기 위해 여러 파트너와 함께 산야항공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난을 거점으로 하이난항공이 있지만 최근 10여 년 동안의 급속하게 성장하며 중국 4위 규모 항공사가 됐지만 은행 대출을 기반의 문어발식 해외 기업 인수 후유증으로 파산 직전으로 몰렸다. 2017년 중국 금융당국이 자국 민영기업의 해외 M&A 관련 조사로 하이난항공그룹은 직격탄을 맞으며 바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2018년 7월 프랑스에서 왕젠 회장의 실족 사고로 사망한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2019년 말 공식적으로 재정 위기를 시인했다. 2019년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천억 위안(약 17조 원)에 달하는 채무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으며 설상가상으로 올해 돌발한 코로나19 사태는 하이난항공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하이난성 정부가 채무를 대신 변제하고 하이난항공그룹을 다른 중국 기업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하이난 거점으로 새로운 항공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하이난항공의 몰락과 무관치 않다. 최근 급격하게 경제 성장과 함께 관광객이 급증한 하이난 지역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 산야항공의 설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과 관련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권을 폐지하면 홍콩의 위상과 역할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하이난성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하고 항공사를 설립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