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HDC 최종 결단 촉구
- 계약 무산 시 책임은 전적으로 HDC에 있으며 계약금 반환 소송 없을 것 기대
- 신의성실 원칙 하에 협상 진행했지만 HDC의 이해 못할 요구 수용 어렵다
- HDC 재실사 요구 거절하면서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최후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금호와 산업은행 측은 하등 잘못한 것이 없다'며 '계약 무산의 위험은 현산 측이 제공한 원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약이 무산될 경우 그 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HDC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실사 과정에서 변화된 상황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다시 점검하면 되는데 HDC측이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우리가 최대한 협조해 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결단의 시점이 오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거래 종결 시점에 맞춰 결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최후 결단을 촉구했다.
계약 무산을 가정해서도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을 것'이라며 HDC측에서 계약금 반환 소송은 제기하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HDC측이 지불한 계약금 2500억 원은 계약 무산 시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시장에서는 HDC측이 계약 무산 책임 소재가 아시아나항공 측에 있다고 보고 돌려받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코로나19라는 현재의 어려움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HDC측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미국 소매시장에서 2차 세계대전 후 운명이 엇갈린 '몽고메리 워드'와 '시어스'의 예를 들기도 했다. 불황을 우려해 투자를 줄였다가 시장에 대응하지 못해 쇠락의 길로 들어간 '몽고메리 워드'와 과감한 투자로 성장하며 시장을 지배했던 '시어스'의 예로 HDC측을 다시 한번 압박했다.
작년 말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이 지연되며 거래종료시한(6월 26일)을 넘기며 올해 말까지 시한을 다시 연장했다.
HDC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환경이 바뀌었으며 무엇보다 기간 중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급증하고 긴급자금 차입이나 자회사 자금 지원 등에 대해서도 HDC측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헀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8월 이후 12주 기간을 정해 재실사를 요구했다.
항공소식 HDC '아시아나 인수 의지 변함 없어' 하지만 '원점 재협상' 요구(20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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