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야심찬 제트 여객기 개발 계획, 좌초 위기에
- 개발 지연에 코로나19 사태 겹치면서 모기업 미쓰비시 중공업 사상 최악 실적
- 올해 항공기 개발 비용 절반으로 줄이고, 인력도 대폭 감축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상 첫 민간 제트 여객기 스페이스제트 개발이 사실상 중단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미쓰비시 항공기는 스페이스제트 시험 비행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비용 제약 때문으로 추정된다.
스페이스제트 시제기로 미국에서 형식증명 획득을 진행했지만 배선 등 다수의 문제가 발생하며 중단된 상태다. 시험비행 자체를 실시하지 못하면 항공기 안전성 등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형식증명 획득 단계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행 가능한 시제기는 총 5대로 미국 모세 레이크공항에 4대를 두고 형식증명 획득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4대 시제기는 과거 설계로 제작된 것이어서 형식증명 심사를 진행할 수 없다. 새로운 설계로 제작된 나고야공항에 있는 또 다른 시제기 1대를 미국으로 보내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시험비행 중인 스페이스제트(3월, 나고야)
코로나19 사태 속에 시제기를 미국으로 보내는 데는 여러 안전대책 하에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라 어려움이 있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모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의 수익성 악화다. 이로 인해 미쓰비시 중공업은 올해 항공기 개발비는 600억 엔 가량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했다. 개발 인원도 대폭 줄였고 비용 절감을 위해 시험비행은 후순위로 밀린 분위기다.
항공소식 미쓰비시, 제트 여객기 M90 대량 생산 계획 중단, 직원도 절반 감축(2020/5/24)
이런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3일 발표된 미쓰비시 중공업 2020년도 1분기(4~6월) 실적에서도 579억 엔이라는 분기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 제조사 보잉에 납품하는 항공기 부품 실적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1분기가 바닥이라고 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2분기에도 대폭적인 수익 하락을 피할 수 없다.
현재 상태는 스페이스제트 개발 중단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새로 설계된 항공기를 수백, 수천 시간에 걸친 시험비행을 실시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개발이 지속되기 위해선 코로나19 사태와 모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의 수익 변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