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상반기에는 겨우 흑자 기록했지만 올해 3천억 적자 전망
- 코로나19 사태 하반기 지속되면 이용객 감소 불가피
- 상업시설 임대 수익 등 비항공 부문 비중 커, 입점 업체 이탈 가속화 시 적자폭 확대
절대 손실이라는 것이 없을 것 같았던 인천공항도 결국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는 259억 원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 5월부터는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5월부터 적자로 돌아선 주된 이유는 비항공 부문 매출인 공항 내 상업시설 임대료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폭락한 가운데 입점 업체들은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다. 가뜩이나 비싼 임대료에 이용객마저 줄면서 손실이 급증해 임대료를 인하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최악의 경우 공항 내 상업시설에서 입점 업체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있어 인천공항 측은 코로나19 사태 관련해 8월까지의 임대료를 잠정적으로 인하했으며 이것이 5월 이후 적자의 주된 이유다.
이용객 급감해 텅빈 인천공항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급감했고 이 상태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전망대로라면 인천공항 역시 하반기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지금은 버티고 있지만 결국 입점 업체들이 손을 털고 나가게 되면 비항공 부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인천공항으로서는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인천공항 측은 올해 매출액을 1조 2494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이 가운데 비항공 부문 매출은 1조 429억 원으로 예측돼 전체의 무려 83%를 차지한다. 정부와 인천공항도 이를 우려해 9월 이후 임대료 추가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예상(3244억 원 적자)보다 올해 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