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초대형 항공기 A380 이용한 유료 비행 상품 선보여
- 수익도 얻고 조종사 자격 효력도 유지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
아시아나항공도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선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24일, 25일 이틀에 걸쳐 국내 상공을 약 2시간가량 비행하는 특별 관광상품을 운영한다.
훈련 등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상용 항공기는 목적지를 정하고 비행한다.
그러나 올해 초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이동 제한을 유발했다. 각국은 감염원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국경을 걸어 잠궜기 때문이다. 국제선을 운행하는 항공기를 중심으로 그라운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름이면 사그러들줄 알았던 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더욱 거세져 전세계를 패닉으로 몰아 넣었다.
이제 겨우 국내선을 중심으로 항공수요가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선은 여전히 운행이 어렵다. 남아도는 유휴 항공기에 비용이 계속 발생하자 일부 항공사들은 목적지 없는 비행편을 띄우기 시작했다. 운송 목적이 아닌 관광 목적으로 비행기를 띄우는 유료 상품을 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만, 일본, 싱가포르 항공사들이 잇달아 이런 유료 상품을 선보였고 에어부산도 항공 서비스학과 학생들의 실습을 겸해 유료 비행상품을 진행한 바 있다.
항공소식 '항공사 회장이 직접 조종' 비행 상품, 대만 항공업계 체험 상품 잇달아(2020/8/7)
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
여기에 아시아나항공도 뛰어든 것이다.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이륙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1시 20분경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판매 가격은 좌석 클래스에 따라 20만 5천 ~ 30만 5천 원이다. 기내식과 어메니티가 제공되며 마일리지도 적립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아시아나항공은 이 비행 상품에 초대형 항공기 A380 기종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기내 감염 예방을 위해 전체 좌석 가운데 185석을 비운 310석만 운영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관광 목적의 비행 상품에 A380 기종을 투입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다른 기종들은 비록 그라운드 상태라고 해도 조종사의 비행 경력을 시뮬레이터 등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A380 기종 시뮬레이터 부재로 실제 비행을 하지 않으면 조종사들은 해당 기종 조종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아무도 태우지 않은 이른 바 공기비행(Ferry Flight)으로 A380 항공기를 수차례 띄운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조종사 자격 효력 유지를 위해 이런 과정을 3개월마다 반복해야 하는데에 있다.
짧은 시간 비행일지라도 초대형 항공기를 이착륙시킬 때마다 엄청난 비용이 동반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코로나19 비상경영 상태에서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유료 비행상품을 겸해서 A380 항공기를 띄운다면 어느 정도 수익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조종사의 자격 효력 유지에도 절대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A380 유료 비행상품은 일석이조다.
아시아나항공 비행 일정 추가
10월 31일, 11월 1일 두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