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3대 1 비율로 균등감자 추진
- 경영 부실 책임을 소액주주들에게도 떠 넘기는 것이라는 비판 거셀듯
아시아나항공이 무상감자를 추진한다.
3일 아시아나항공은 공시를 통해 주식수를 줄인다고 밝혔다. 감자 비율은 3대 1이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채권단 관리 체제하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 감자가 떠올랐고 그 방식은 대주주·소액주주에 대해 각각 차등을 둔 차등감자 방식이 대세였다.
하지만 이번에 최종 결정된 감자방식은 균등감자였다. 즉 대주주, 소액주주 가릴 것 없이 모든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3대 1 비율로 균등하게 줄이는 것이다. 3주를 보유한 주주는 1주만 보유하게 된다.
감자를 추진한 이유는 높은 자본잠식률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56.3%로 추가 자본 확충이나 감자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신용등급 하락 등의 가능성이 크다.
회계연도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상회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일정 기간 주식 매매가 정지될 수 있다. 주식의 신용거래도 금지되고 자본잠식률이 2년 이상 이어지거나 완전 잠식에 빠지면 상장 폐지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차등감자가 아닌 균등감자 방식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4월 매각 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점,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 무산 등을 고려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경영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주주와 결정권이 없거나 미약한 2대 주주(금호석유화학)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경영 부실의 책임을 소액주주들에게도 같은 무게로 지우는 것이 부당하다고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 화학그룹은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균등감자' 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채권은행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