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하여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재강조
- 퇴직, 신규 채용 규모 축소 등의 방식을 통한 자연 감소 유도
- 기업결합심사, 노조의 고용불안 분위기, KCGI 반대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산
대한항공이 다시 한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하여 구조조정 없음을 강조했다.
법원의 KCGI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본격화된 대한항공의 우기홍 사장은 2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합병 후 경영 효율화 과정에서 인력 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약 2만 8천 명 정도인데 90% 이상이 현장 인력'이라며 통합을 한다 해도 공급을 줄일 계획이 없으므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정년 퇴직과 자발적 퇴사 등 자연 감소 인원이 연간 1천여 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창업 이래 51년 동안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 석유 파동, IMF 사태, 911 테러 등의 생사를 가르는 위기 속에서도 해고 등 인력 감축을 위해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거대한 양대 항공사가 통합하는 과정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중복 업무나 사업, 노선 등의 정리가 필수적이고 이에 따른 인력 역시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언급한대로 당장의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없다 할지라도 장기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의 판단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기업결합심사라는 큰 산을 마주하고 있다. 일단 내년 1월 14일까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양사의 (인천공항) 슬롯 점유율은 40% 정도로 독점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항공업계에서 인수 합병 기업결합심사에서 거부된 사례는 드물기 때문에 이번 양사 통합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통합 후에는 하나의 브랜드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3의 신규 브랜드는 시기상 적절치 않다고 한 점으로 볼 때 통합 항공사는 '대한항공'으로,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는 다른 용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분야별로 워킹 그룹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 계획안을 작성해야 하므로 3개월 정도 집중적인 실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