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시대적 사명'과 '상생·협력' 강조
- 신임 아시아나항공 대표도 '원활한 통합과 상생의 발판 마련' 언급
지난해 항공업계 가장 큰 이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소식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이 빅딜은 우리나라에 세계 7위 규모의 거대 항공사 탄생을 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업계, 특히 노동계에서는 걱정과 불만이 가득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 속에 양사의 통합이 치명적인 고용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2021년 대한항공을 이끄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양사의 통합은 단순히 하나로 합쳐진다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 하늘을 책임지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하고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입고 있는 옷과 서 있는 장소만 달랐을 뿐 고객을 섬기는 자세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다'며 희생과 차별이 아닌 하나임을 더 강조하며 '통합 과정에서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 글로벌 항공역사에 길이 남을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탁구의 복식을 예를 들며 '처음에는 함께 하는 것이 서툴고 어색해 힘들지만 작은 것부터 호흡을 맞추고 마음을 열면 결국 메달을 걸게 된다'며 협력과 조화를 강조했다. 이는 어느 한 쪽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지난해 '구조조정 없음'의 결심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좌),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우)
한창수 사장이 물러나며 새로 선임된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 역시 신년사를 통해 '양사의 통합 과정에서 최대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상생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생존과 대한항공과의 인수·통합이라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한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임을 이미 여러차례 밝힌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해 필요한 부분들을 인수인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들어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항공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국내 항공사들은 모두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최대 180일) 지원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지속됐던 유급·무급휴직 등의 불안정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백신 개발 및 접종 개시 분위기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특유의 화물 수송 경쟁력을 앞세워 적자 폭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흑자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올 상반기에는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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