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난항공, 지난해 11조 원 대규모 손실 기록
- 소속 하이항그룹의 파산 위기에 따라 관계사 손실분 대폭 반영돼
중국 하이난항공이 지난해 640억 위안(약 11조 원)이라는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하이난항공의 2020년 결산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이난항공의 매출은 전년 대비 59% 감소한 294억 위안에 머물렀다. 국내선 여객은 절반 가량 감소한 2653만 명을 수송했지만 국제선에서 여객 수요는 거의 사라졌다. 작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질 즈음까지의 실적이 국제선 실적의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다. 국제선 여객은 91% 감소한 47만 명이었다.
하이난항공의 손실은 항공부문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모기업 하이항그룹은 파산 위기를 겪고 있을 만큼 대규모 손실에 허덕였다. 그룹 관련사에 대한 채권 손실 등도 하이난항공 재무제표에 계상되면서 적자가 확대된 것이다.
하이난항공의 부진은 단순히 코로나19 사태만이 원인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8년 왕젠 회장 실족사 이후 구심점을 잃었고 중국 정부의 대출 정책이 바뀌면서 자금난이 심해졌다. 그동안 문어발식 기업 인수로 사세를 확장했던 하이항그룹의 결정적 위기로 이어졌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중국 국내선 항공수요 회복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77억 위안을 기록했지만 최종손익은 25억 위안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