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K홀딩스 주식 담보 대출금 400억 원 확보, 제주항공 유상증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
- 코로나19 사태 속 살아남기 위해 사투 벌이는 저비용항공사들
제주항공 모기업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400억 원 대출을 받았다.
제주항공이 예정하고 있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53.39% 제주항공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AK홀딩스가 그 가운데 약 20% 정도를 담보로 제공하고 연 이자율 3.35% 조건으로 400억 원을 대출 받았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비 차원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제주항공은 액면가를 5분의 1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8월에 실시하고 9월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AK홀딩스의 이번 자금 확보가 이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제주항공 유증에 참여한다 해도 현재 지분률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최소 1천억 원 이상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지분률을 유지하려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 매출도 감소하는 추세라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제주항공 재무상태도 심각하다. 제주항공이 액면가 무상감자와 2천억 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29%)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항공업계는 파산 위기에 직면했고 국내 항공사들이 자본잠식 상태를 피하기 위해 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들은 그나마 화물 사업으로 위기를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저비용항공사들은 그야마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