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탈리아, 75년 역사 속으로 사라져
- 15일부터 신생 항공사 ITA가 그 뒤를 이어 운항
- ITA의 알리탈리아 브랜드 등 무형 자산 9천억 유로 인수를 두고 설왕설래 ‥ 다시 알리탈리아 회귀 수순?
이탈리아를 대표하던 항공사 알리탈리아가 14일로 운항을 종료했다.
14일 밤 칼리아르(사르데냐)-로마 노선 운항을 끝으로 알리탈리아라는 항공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알리탈리아라는 이름의 항공사는 1946년(Alitalia(1946)) 설립됐다. 이후 수차례 파산, 매각 등을 거치면서도 이름만큼은 'Alitalia'를 유지했었지만 이제는 그 이름마저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오늘(15일)부터 그 뒤를 이어 신생 항공사 ITA(Italia Trasporto Aereo)가 운항을 시작한다.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로 우선 44개 도시 운항을 이어가고 2025년까지 74개 도시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ITA가 신생 항공사이기는 하지만 알리탈리아 항공기를 일부 이전해 이어받았으며, 신규 채용 형식이긴 하지만 알리탈리아에서 직원도 일부(연말까지 2800명 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알리탈리아 도색 항공기는 여전히 날아다닐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알리탈리아 기체에 ITA 로고만 추가한 상태이다.
알리탈리아 기체에 ITA 로고만 추가(Operated by ITA)
한편 ITA는 알리탈리아 브랜드와 웹 도메인, 디자인 등의 무형 자산을 9천만 유로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알리탈리아 브랜드가 ITA로 완전 대체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알리탈리아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에서는 일정 기간 지난 후 다시 알리탈리아라는 브랜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일시적인 사용을 위해 지불한 금액치고는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 이유로 거론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탈리아가 ITA를 설립한 것은 결과적으로 기존 알리탈리아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라며 제기되었던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 2017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러차례 불발됐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구조조정을 용인할 수 없다'는 알리탈리아 내부의 단호한 입장이었다. 알리탈리아 해체로 자연스럽게 인력 구조조정, 이후 신생 항공사 설립 그리고 다시 알리탈리아 브랜드로 복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항공소식 라이언에어, 알리탈리아 인수 계획에서 발 뺀다(2017/9/30)
항공소식 루프트한자, 알리탈리아 인수 조건 '강력한 구조조정'(2018/1/13)
항공소식 파산 알리탈리아 입찰, 伊 국영철도 참여(2018/11/3)
항공소식 이지제트, 알리탈리아 인수 컨소시엄 탈퇴(2019/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