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성수기 맞아 항공화물 운임 상승세는 끝을 모르고 .. 지난해 초 대비 3~4배 올라
- 내년부터 중국의 화물개조 여객기 운항 금지로 화물운임 더 오를 수도 있어
- 전용 화물기 보유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화물 운임 상승에 수혜 누려 … 올해 누적 흑자 전망
화물 운임 상승세가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물류업계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성탄절 등 연말연시를 앞두고 항공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른 화물 운임이 중국 규제로 더 오를 가능성마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작년 초와 비교하면 현재 항공화물 운임은 3배나 상승했다. 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20일 479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1478포인트)의 3배에 달한다.
홍콩-북미 노선의 경우 지난해 1월 화물 운임이 1kg당 3달러였지만 현재 11.63달러로 4배 가까이 올랐다. 홍콩-유럽 노선도 7.7달러로 2배 이상 상승했다.
물류업계 특성 상 수요가 몰리며 빠른 수송을 원하는 물품들이 다량 쏟아져 나오는 연말에 운임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올해 특히 더 많이 올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45%가량 상승한 상태다.
대한항공 화물 전용기
통상 연말이 지나면 운임이 다소 안정세를 찾지만 이번에는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이 화물 탑재용으로 개조된 여객기(Preighter) 운항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여객기 객실을 개조해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했던 것을 안전상의 이유로 금지하고 자국 항공사들에게는 이미 개조된 부분을 원상복귀하도록 명령했다.
이렇게 되면 물리적으로 전체적인 화물 수송 공급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 연말이 지나도 내년에 화물운임이 하락 안정세를 찾을 것을 섣불리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 규제는 중국을 오가는 외국 항공사들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개조 여객기 객실에 화물을 싣고 수송했던 항공사들의 사업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중국 당국의 규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 전용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두 항공사에게 화물개조 여객기 운항금지가 큰 영향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강력한 화물사업 경쟁력으로 탄탄한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되살아날 여객 시장은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