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 동체 광고, 자사 외 타사 제품 상업광고도 허용
- 기존 자사 광고 동체의 절반 가량만 가능했으나, 항공기 동체 전체 사용 가능
내일(6일)부터 항공기 외부에 전면 상업광고가 허용된다.
5일,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옥외광고물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으로 소상공인 지원과 옥외광고 산업 진흥 및 경제 활성화 등 옥외광고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서 추진됐다. 정부는 코로나19 등으로 장기간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의 경영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항공기 본체 옆면 절반이내 크기에 비상업적 광과나 자사 브랜드 광고(항공기 소유자 성명·주소·업소명·전화번호·상표)만 가능했다.{1}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회사 제품 등을 홍보하는 상업광고를 포함해 전면 래핑 광고가 가능해진다.
항공기를 이용한 래핑 광고는 대개 페인팅이 아닌 필름 부착 형식이 대부분이다. 항공기 래핑 광고는 비교적 짧은 기간 이뤄지기 때문에 저렴한 필름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필름은 높은 고도에서 시속 800-900킬로미터, 영하·영상 60도 온도를 견딜 수 있는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다.
항공기 래핑 광고는 옥외 브랜딩의 끝판왕이라고 불릴만큼 효과가 크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전세계 주요 공항을 오가는 거대한 항공기 동체에 게시한 래핑 광고는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고급화에 효과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항공기 래핑 광고가 시작됐다. 대한항공이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김포-제주 노선을 오가는 여객기에 돌하르방, 한라산, 귤, 유채 등 제즈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부착했고 이듬해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념한 '슛돌이' 래핑을 선보였다.
2007년 가수 비의 월드투어 홍보, 2008년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기념하는 모나리자 그림을, 2010년엔 게임사 블리자드와 손잡고 스타크래프트 게임 캐릭터 이미지를 래핑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19년 티웨이항공에 남성 아이돌 그룹 엑소(EXO) 멤버 세훈의 생일 기념 광고, 지난 8월에는 제주항공 여객기에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생일 광고가 게재됐으며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선전을 기원해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이미지를 래핑했다.
- ^ 아시아나항공의 축구국가대표팀 카타르 월드컵 선전 기원 래핑이나 대한항공의 e스포츠게임 후원사 자격으로 시행한 스타크래프트 게임 캐릭터 래핑은 모두 "공익 광고이거나 자사 마스코트를 이용한 광고는 합법"이라는 행정안전부의 판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