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비용항공(LCC, Low Cost Carrier)가 유행이다. 아니,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유럽, 미국을 비롯한 해외는 물론이거니와 국내에서도 저비용항공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항공사가 위태롭기는 하지만 적어도 2-3개의 저비용항공사는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는 사실 본격적인 저비용항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항공 요금도 대형 항공사에 비해 70-80% 수준이기 때문에 조금 싸다는 느낌만 받을 뿐 언제 어디서든 값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신뢰감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현재 비교적 시장을 빠르게 확장해가고 있기에 현 상태로 발전 유지된다면 머지않아 말 그대로 저비용항공, 값싼 저렴한 티켓을 선택해가며 이용할 날도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가장 우선 검토되어야 하는 것이 다양한 수익원(Multi-Revenue Source)이다. 티켓(항공권)으로 대변되는 항공 요금 만으로 수익을 바라보다가는 저렴한 항공권이 나오기 힘들다. 항공 서비스업 자체가 기본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항공 요금 이외에도 수하물, 각종 부가 서비스의 유료화나 타 업체와의 연계 서비스를 통한 수익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이 아직은 부족한 듯 싶다. 물론 값싼 항공요금을 원하면서도 부가 서비스도 대형 항공사 수준을 원하는 우리나라 소비자의 특성 때문이긴 하지만 말이다.
최근 그 수익원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항공기를 이용한 광고(Advertisement, Ads)다.
항공기, 그리고 각종 시설물에 광고를 게재하고 이를 통해 항공요금 이외의 수익을 거두는 방법이다. 현대는 자본주의 시대이고, 대표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가 광고다. 현대 자본주의는 광고 없는 기업 활동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비중과 중요성은 말로 하기 힘들다.
이런 광고를 항공기에 유치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저렴한 항공권을 대신 제공하는 셈이다. 이런 방법을 열정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항공사가 스피리트항공(Spirit Airlines)이다.
스피리트항공은 이미 3년 전부터 항공기, 승무원 복장, 시설 등을 이용해 외부 광고를 유치해 왔다. 물론 일부 광고가 지나치게 많다는 불만과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신 저렴한 항공요금으로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지금까지도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다.
광고 단가를 보니, 기내 선반(오버헤드빈, Overhead Bin)에 광고를 유치하는 경우 3개월 단위로 최대 196,000 달러 정도 소요된다. 식사 테이블(Try Table)의 경우에는 120,000 달러, 승무원 앞치마에 회사 로고 등을 광고할 때는 22,000 달러의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뭐라 확언할 수 없으나, 3개월 간 지속적으로 해당 광고가 고객에게 1-3시간 정도 노출된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겠다.
어떠신가? 저렴한 요금에 의도하지 않은 광고를 보는 게 좋으신지? 아니면 광고 없는 깨끗하고 깔끔한 기내가 좋으신지? 선택의 문제일 것 같다. 어차피 항공기 안이 아니더라도 널려 있는 것이 광고인데, 항공기 안이라고 별거냐 하는 분도, 그렇게 광고 홍수 속에 살고 있으니 항공 여행 하는 동안 만이라도 그 홍수에서 벗어나고 싶어 ! 하는 분도 있을 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를 선호할 것 같다. 광고 보더라도 값싼 항공권이 좋으니 말이다. 나만 그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