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트기 울릉공항 운항 가능할까?
• 경북도-엠브레어, MOU 체결 울릉공항 상공 선회 시험비행
• 짧은 이착륙 거리 등 울릉공항 환경 고려해 실시
• 경북도, 지역 항공사 설립 시 도입 검토

건설 중인 울릉공항에 제트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북도는 오늘(15일) 항공기 제조사인 엠브레어(Embraer)와 '항공산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엠브레어는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로 세계 민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보잉, 에어버스에 이어 중소형급 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받는 3위 항공기 제조사다. 특히 150석 이하 항공기 시장에서는 약 30% 시장을 점유할만큼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1969년 국영 기업으로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약 8천 대 이상의 항공기를 생산, 납품했으며 연매출은 미화 50억 달러(한화 약 6조5천억 원)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마틴 홈즈(Martyn Holmes) 엠브레어 총괄부사장, 주한브라질 대사, 한국공항공사 부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도와 엠브레어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경북 항공산업에 대한 홍보 △관련 정보 및 모범사례 공유를 위한 컨설팅 및 자문 △경북도 내 정비 및 훈련지원시설 설립(MRO)과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 후 엠브레어 주력 제트 여객기인 E190-E2 항공기에 참석자 80여 명을 태우고 포항경주공항을 이륙해 울릉도 상공을 선회한 후 돌아오는 시범시행을 실시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건설 중인 울릉공항에 엠브레어 제트 여객기 운항 가능성을 위한 것이어서 활주로 길이 등 울릉공항 환경을 감안해 이착륙을 실시했다.

울릉공항은 프로펠러 형태의 터보프롭 항공기 운항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제트 여객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착륙 거리가 짧은 E190-E2 기종도 운항 가능할 것인지를 검증하는 목적으로 이번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E190-E2 항공기는 최대 104명 탑승 가능한 기종으로 약 5천 킬로미터 비행 가능해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중국 및 일부 동남아 지역까지 운항 가능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울릉 구간 운항 항공사가 없을 경우 지역 항공사 설립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때 엠브레어 여객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엠브레어 측에서도 30대 이상 항공기 운항 수요가 있으면 항공기 관련 시설 건립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혀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