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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조종사·직원 "어떤 조건에도 대한항공 합병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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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 아시아나 조종사 및 일반노조 "대한항공과 합병 반대" 
  • 유럽연합에 화물사업 분리매각 부당성 서신 발송
  •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배임 혐의로 고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9부 능선을 통과한 지금 피인수 기업인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 합병 반대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및 직원 노조는 지난 8일 유럽연합 경쟁당국에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을 에어인천으로 분리 매각하는 것에 대한 결사반대 서신을 발송했다.

노조 측은 "에어인천이라는 소규모 화물항공사를 선정한 것은 향후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유럽연합이 요구한 경쟁제한성 해소라는 목적을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1일 아시아나항공 노조(조종사·일반) 측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션을 열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노조는 화물기 운항승무원 전원 사직,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고발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합병을 막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에어인천
에어인천으로 화물사업 매각 진행

 

최도성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직원들의 고용 및 처우를 논의하고자 대한항공 경영진과 접견을 시도했으나 어떠한 답도 주지 않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 평균 기령이 26.6년인데 에어인천의 사모펀드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에어인천으로의 매각 부당성을 지적했다.

권수정 일반 노조 위원장도 "양사 합병이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의 경쟁력을 크게 해치고 대한항공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메가캐리어를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기업결합이 이뤄지면 운수권, 슬롯 등을 반납할 수밖에 없어 오히려 국익을 해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합병을 막아내곘다"며 "에어인천으로 강제 고용 승계될 경우 사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화물기 조종사 약 200명 가운데 100명 가량이 노조에 사직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에 인도되어야 할 A350 항공기 2대가 대한항공으로 넘어가 연 수십억 원의 영업이익이 불발됐다"며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버스에서 구매한 33대 가운데 2대는 아시아나항공에 먼저 인도되어야 했지만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이 대한항공에 우선권을 넘겨줬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독자 생존을 사실상 불가능"하며 운수권, 슬롯 이관도 대부분은 국내 다른 항공사를 대상으로 이뤄져 국부 유출 우려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결합 전 "상대측 노조와 개별 접촉은 법적 우려가 있다"며 "다만 여러차례 공언했던 것처럼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에어인천으로 이전할 직원의 고용 및 근로조건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협상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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