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리트항공, 파산 신청 준비
- 제트블루 합병 불발 후 프론티어가 인수 검토했으나 중단
미국의 대표적 초저비용항공사 중 하나인 스피리트항공이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피리트항공이 프론티어항공과의 합병 협상이 결렬된 후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장 마감 후 39% 하락하며 1.8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주가가 8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채권자들과 협의를 거쳐 파산보호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몇 주 안에 파산신청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난에 빠진 스피리트항공은 당초 프론티어항공으로 매각이 진행됐지만 도중에 제트블루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입찰가가 급등했고 프론티어항공은 인수 추진을 중단했다.
프론티어항공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제트블루가 차기 주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국 법무부가 합병을 반대한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양사의 합병은 불발로 돌아갔다.
갑자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스피리트항공의 경영난은 더욱 심해졌고 최초 인수 의향을 내 비췄던 프론티어항공에게 시선이 돌아갔다.
프론티어항공도 스피리트항공 인수를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합병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초 스피리트항공를 인수하려던 2022년 당시와는 너무 달라진 스피리트항공 상태가 이유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력하게 회복한 여행 수요에도 불구하고 스피리트항공은 지난 5개 분기 연속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임박한 부채 만기를 관리할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지난 10월, 스피리트항공은 비용 절감과 재정 강화 방안으로 내년 1월 말 조종사 약 330명을 휴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3대의 구형 에어버스 항공기를 5억1900만 달러에 매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