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에도 사우스웨스트發 바람 기대

• 저렴한 운임, 트래픽 증가 등 사우스웨스트 효과, 하와이 주목

얼마 전 미국 저비용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기념비적인 발표가 있었다.

미국 본토와 하와이 간 태평양 횡단 노선을 신설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2014년 국제선 진출이라는 사건 이후 가장 큰 뉴스로 여겨질만큼 주목을 끌었다. B737 단일 항공기종을 운영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으로서는 그동안 시도할 수 없었던 바다를 건너는 첫 저비용항공사 대양 노선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일한 B737 기종이면서도 성능이 대폭 향상된 B737 MAX가 등장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이 하와이 노선을 취항한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나온 첫 반응은 '하와이 노선에도 남서풍이 불 것인가?'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남서풍이란 '사우스웨스트 효과(Southwest Effect)'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취항하는 노선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1967년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설립한 변호사 출신 허브 켈러허는 텍사스에서 운항을 원했다. 하지만 당시 지역 항공교통을 지배하고 있었던 콘티넨탈항공, 브래니프, 트랜스텍사스항공은 새로운 경쟁자 진입을 원치 않았다. 허브 켈러허는 새로운 경쟁자가 운임 인하를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3년에 걸친 소송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1971년 비로소 운항을 시작할 수 있었다.

초반 어려움을 이겨낸¹⁾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973년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승승장구하며 2016년까지 44년 연속 흑자를 낸 유일무이한 항공사가 되었다. 그것도 전통적 항공사 형태가 아닌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라는 특이한 개념의 사업을 성공시키며 세계 최대 항공사²⁾ 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사우스웨스트 효과(Southwest Effect)는 맹위를 떨쳤다. '사우스웨스트 효과'라는 표현은 1993년 미 교통부(DOT)의 한 보고서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취항하는 곳마다 운임이 하락하면서 항공 수요가 대폭 증가하는 효과를 말한다. 당시 연구를 보면 캘리포니아 노선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운임은 약 50% 하락했고 트래픽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금은 예전만큼의 사우스웨스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 의견이다. 오히려 제트블루 같은 다른 저비용항공사가 끼치는 효과가 더 크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스피리트항공 같은 초저비용항공사를 포함해 더 다양하고 많은 저비용항공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우스웨스트 효과는 예전 같지는 않다.

하와이라는 비교적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저비용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

하지만 하와이 취항을 앞두고 사우스웨스트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저비용항공사가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비교적 중장거리 노선에 사상 처음 진입하면서 저비용항공이 가져올 값싼 운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버지니아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시장에 진입하면 평균 편도 45달러 운임 하락 효과를 가져왔다. 사우스웨스트 효과는 평균 15% 운임 하락에 28~30% 트래픽 증가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나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아직 사우스웨스트항공이 하와이 어느 섬(공항)으로 취항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호놀룰루 섬이 될지 아니면 카훌루이가 될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사우스웨스트항공이 하와이에 취항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호놀룰루는 물론 카훌루이 등 지역이 깊은 관심을 보이며 추가 항공사를 받아들일 충분한 여유가 있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현재 미국 서부 해안 도시로부터 하와이까지는 이미 4-5개의 항공사가 경쟁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과연 현재보다 대폭 인하된 운임을 가져다줄 것인지 또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 점치기 어렵다. 하지만 수하물 무료 위탁이나 환불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 그들의 서비스 정책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가진 운임 경쟁력과 더불어 경쟁사들에게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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