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요금은 점점 하락한다.
우리나라에도 2010년대부터 본격적인 저비용항공 전성시대를 열어가면서 항공요금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양대 항공사만 운영하던 시절에는 거의 할인이라는 걸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국내선, 특히 김포-제주 요금은 평일에는 절반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 상품이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소비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항공요금이 떨어져도 항공사들은 괜찮을걸까? 당연히 괜찮지 않다.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 놓고 있지만 속내는 편치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자연스레 등장하는 것이 항공요금 외 부가 수익상품이다.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항공사 부가 수익 상품들
우리나라 항공사들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이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항공교통 선진국에서는 일상화되어 가는 항공사 수익 구조 중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대개 저비용항공사가 항공권 수익은 포기하다 시피하고 부가 수익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 분위기에 일반 항공사들도 서서히 발을 담고 있는 추세다.
그럼 항공권 수익 외에 항공사들은 어떤 상품으로 부가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는 걸까?
▣ 저비용항공사 부문 ▣
1. Vueling : Missed Flight Cover (놓친 비행기 커버 옵션)
- 내용 : 예약한 항공편을 놓쳤을 때를 대비해 옵션으로 구매하는 상품이다. 항공편을 놓친 후 4시간 이내에만 항공사에 신고하면 24시간 이내 다른 항공편으로 예약을 바꿔준다. (대개 예약 불가 항공권이나 환불 불가 항공권과 함께 판매하는 옵션)
- 가격 : 편도 12.75유로
2. Wizz Air : Wizz Discount Club (요금 할인 멤버십)
- 내용 : 이 클럽 회원은 항공권 구입 시 최소 10유로 이상, 수하물 요금에서 5유로 할인받을 수 있다. 회원 본인 외 최대 5명까지 혜택 받을 수 있다. 19.99유로 이상 항공권에서만 적용된다.
- 가격 : 연간 회비 49.99 유로
3. Vueling : My 25% Voucher (25% 할인 옵션)
- 내용 : Wizz Air 의 Discount Club 과 유사하나 보다 유연한 할인 체계를 보여준다.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 기간에 따라, 사용하는 국가(스페인, 이탈리아, 전 유럽)에 따라 항공권 요금을 최대 25% 할인받을 수 있다.
- 가격 : 99유로 (3개월 유효, 스페인) ~ 269유로 (6개월 유효, 전 유럽지역)
4. Peach : Space Seat Option (옆좌석 비우기)
- 내용 : 승객 한 명이 최대 2개까지 옆좌석을 비울 수 있는 옵션으로 좌석 3개 중 2명의 경우 한 좌석을, 1명의 경우 최대 2좌석을 비우는 옵션을 구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제주항공도 비슷한 상품 판매 중이다.
항공정보 옆좌석 구매 가능한 항공사, 이용하는 방법 - 가격 : 좌석 당 2천엔(국내선) ~ 3천엔(국제선)
5. Wizz Air : Missed Departure Fee (비행기 놓쳤을 때 받는 수수료 옵션)
- 내용 :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비행기 놓쳤을 때 항공권을 무효로 처리하지만 이 상품은 해당 수수료만 내면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단 비행기 출발 후 30분 이내 게이트에 도착한 경우에만..
- 가격 : 70유로
6. Aer Lingus : Pre Order Meal Upgrade (제휴 항공사 기내식 사전 선택 옵션)
- 내용 : 제휴 항공사(에어프랑스, 오스트리안, KLM, US Airways) 대서양 횡단 노선 항공편에서의 기내식을 사전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샐러드, 앙뜨레, 디저트, 와인" 코스 중 앙뜨레 3가지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가격 : 18.5유로
7. Allegiant Airlines : Giant Seat (거인 좌석 ^^;)
- 내용 : 퍼스트 클래스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설치해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다. B757 항공기에 설치한 좌석으로 6시간 이상 비행하는 하와이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다 판매되고 없는 경우 일반석 제일 앞열 좌석 4개를 구입할 수도 있다.
- 가격 : 90달러
8. 제주항공 : 여행 라운지 상품
- 내용 : 세부, 괌, 세부 각 시내에 전용 라운지를 설치해 제주항공 이용객이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여행 정보도 제공하고 휴대전화 충전도 가능하다.
- 가격 : 무료
9. airBaltic : airBaltic Meal (에어발틱 기내식)
- 내용 : 모든 종류의 기내식을 온라인을 통해 미리 메뉴별로 주문할 수 있다. 앙뜨레에서부터 샌드위치, 와인까지 다양하게 기내식을 구성할 수 있다. (항공정보 기내식 원하는대로 만들어 미리 주문할 수 있는 항공사)
- 가격 : 메뉴별로 (앙뜨레) 8유로 ~ 25유로
10. Spring Airlines : VIP Arrival Shuttle (VIP 도착 셔틀 서비스)
- 내용 : 상하이 공항 도착 승객에 대해 항공기 도착 시 차량으로 곧바로 터미널 도착 입구(Arrival)까지 모시는 서비스(국내선 한정). 물론 수하물도 빨리 찾을 수 있다.
- 가격 : 30위안 (약 5달러)
▣ 일반 항공사 부문 ▣
1. airberlin : Evening Night Check-in (전날 탑승수속)
- 내용 : 전날 탑승수속 할 수 있는 옵션으로 수하물까지 미리 보낼 수 있다. Condor, SunExpress 등도 유료(5유로)다. 루프트한자, 오스트리안 등은 수수료 없이 전날 탑승수속해 주고 있다.
- 가격 : 인당 5유로
2. Air France & KLM : Paid Lounge Access (유료 라운지 서비스)
- 내용 : 공항 라운지를 일정한 요금으로 이용 가능한 상품. 시간대, 클래스에 따라 요금 상이
- 가격 : 대부분 25유로 ~ 35유로 (Peak 시간대에는 50유로/이코노미 승객)
3. Lufthansa : Worldshop Gate Delivery (온라인 상품 게이트에서 받기)
- 내용 : 루프트한자가 판매하는 온라인(Worldshop) 상품을 구입해 프랑크푸르트공항을 환승할 때 받고자 하는 경우에 이용할 수 있다. 3일 전까지 주문하면 프랑크푸르트공항 다음 항공편 탑승구에서 받을 수 있다.
- 가격 : 19.95유로 혹은 5,300 마일
4. Austrian : Austrian Tascherl (어메니티 키트)
- 내용 : 기내에서 사용하는 눈가리개, 이어플러그, 칫솔, 양말 등의 어메니티 키트(Amenity Kit)를 별도 구입할 수 있다. 통상 어메니티 키트는 상위(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만 무료로 제공된다.
- 가격 : 5유로
5. Swiss : Advance Seat Assignment (사전 좌석 지정 상품)
- 내용 : 공항에서 당일이 아닌 사전에 좌석을 지정할 수 있는 상품. 통상 저비용항공사들이 적용하는 부가수익 상품인데, Swiss 항공같은 저비용항공이 아닌 항공사도 적용하고 있다.
- 가격 : 유럽 내 노선 (9달러/이코노미, 19달러/프리미엄이코노미), 국제선 (29달러/이코노미, 49달러/프리미엄이코노미)
<참고 : IdeaWorks>
항공사 부가 수익 상품은 그 동안 주로 위탁 수하물에 대해 부과하는 요금 정도였지만, 이제 서서히 그 부가 상품의 종류와 내용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기존 값비싼(?) 항공권으로 전부 커버 가능했던 부분들이 값싼 항공권으로 변화하면서 떨어지는 수익을 만회하기 위한 자연스런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저비용항공 분위기에 따라 일반 항공사들 역시 항공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일반 항공사들에게도 서서히 부가 수익 상품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부가 수익상품이 다수 등장한다는 것은 그 만큼 기본(Basic) 서비스가 허술해진다는 얘기다. 어쩌면 예전의 비쌌던 항공권, 항공요금을 다시 그리워할 지도 모른다. 항공사가? 노! 항공 소비자 스스로 말이다. 항공요금 좀 아끼려고 값싼 항공권 구입했더니 아쉬운 것 충족시키려고 요것 조것 옵션 걸다가 너무 피곤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