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공항(関空空港) 야숙자 크게 늘어,
최근 몇 년 사이 10배 증가
한동안 우리나라 인천공항에 밀리며 자국 공항 경쟁력 하락에 고민하던 일본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의 하나인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를 일본 공항 경쟁력 강화의 하나로 꼽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일본은 도쿄 나리타,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LCC)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착륙료 및 임대료 할인은 물론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LCC 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것 때문일까? 최근 간사이공항에는 야숙자들이 크게 늘었다.
야숙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과 저비용항공사 유치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간사이공항의 밤, 야숙자 크게 늘어
기본적으로 저비용항공은 각종 비용을 최소화하려 하고, 저비용항공을 유치하기 위한 공항 당국은 이들에게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그 중의 하나가 공항시설 이용료와 임대료 등을 줄일 수 있는 야간 출도착 항공편이다. 간사이공항에서 출도착하는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상당수는 야간 시간대에 배정되어 있다.
간사이공항은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고 비행기는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출도착하지만 새벽 1시 경부터 5시 경까지는 오사카 시내와 연결되는 일반 대중교통은 운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시간대 저비용항공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공항에 일찍 도착해 비행기 출발시각까지 기다려야 하고, 야간 항공편으로 도착한 사람들은 대중교통이 운행할 때까지 공항에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교통편 부재 때문에 야숙자 신세가 돼 버리는 것이다. 공항 내에 호텔이 있기는 하지만 항공요금 몇 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기에는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벤치마다 가득한 야숙자들
1994년 9월 개항한 일본 간사이공항이 2014년에는 외국인 이용객만 63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 중 적쟎은 수의 사람들이 야간 LCC 를 이용하며, 출도착 항공편은 물론이고 간사이공항에서 갈아타는 환승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밤 시간을 공항 내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2011년 경에는 간사이공항 내에서 밤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하루 20-30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00-300명 수준으로 무려 10배 가량 증가했다.
공항에서 잠자기와 전원 포트 줄서기
벤치 쟁탈전과 전원 포트 줄서기는 일상
이 때문에 벤치를 차지하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과 다툼이 벌어지고, 전원 포트에는 스마트폰 등의 충전을 위해 줄을 서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편의점 주변 벤치는 인기 최고다. 시내 교통편이 끊기고 나면 거의 모든 벤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밤 시간을 보내기에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주변에 24시간 편의점도 있고, 담요를 무료로 빌릴 수 있으며 돈을 내면 샤워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경찰이나 경비원이 주기적으로 순찰하는 관계로 간사이공항의 야간 치안은 비교적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렇게 급변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공항당국의 대책 마련은 발 빠르다. 기존 시설에는 전원공급장치가 충분하지 않기에, 급격한 휴대용 IT 기기 보급과 외국인 이용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전원이 공급되는 벤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 대중화에 따라 QR 코드 등을 이용해 공항시설 이용안내가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한/중/일/영어는 물론 태국, 베트남어 등 9개 언어를 지원하는 QR 코드가 공항 내에 약 100개소 배치되어 있다.
터미널 내 설치된 QR 코드로 공항시설 이용안내 확인하는 야숙자들
간사이공항의 야숙자 증가와 LCC 활성화는 저비용항공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인천공항으로 하여금 곰곰히 되새겨 보도록 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포공항에는 야간 운항금지(Curfew)가 해제되지 않는 한, LCC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정보 오사카, 간사이 공항 정보 개요
항공정보 오사카, 간사이 공항 교통 정보
< 추가 사항 : 2015/06/26 >
간사이공항 대중교통편이 올 7월 부터 24시간 운영으로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야간시간대 항공편이 극소수라는 이유로 새벽 1시에서 5시까지는 운행하지 않았으나 LCC 운항편수가 늘어나면서 야간 교통 편이성 증대를 위해 시간당 버스 1대 간격으로 간사이공항과 오사카역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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