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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처 사용에 항공 마일리지 가치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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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마일리지, 포인트 제도의 시작은 항공부문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항공상식 마일리지 제도의 시초는 항공사(2007/06/30)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누적된 포인트를 이후 또 다른 항공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서비스의 개념과 혜택이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그 사용 범위도 차츰 항공 부문을 벗어나 일반 상품 구매에도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항공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항공 마일리지를 항공 서비스에 이용할 때 보다 제휴처 등 항공 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요구하는 마일리지가 훨씬 크다는 점이다.

100만원 가치의 항공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마일리지가 7만 마일이라면, 항공 서비스 외 다른 상품 구매 시에는 100만원 가치의 상품에 약 30만 마일을 요구하기도 한다. 항공 외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4배 가량의 마일리지를 더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맞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서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항공여행팁 항공 마일리지, 어디에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을까?(2010/07/08)

mile_item.jpg

 

그런데 이런 현상을 두고 모 국회의원께서 국감에서 한 마디 하셨다. 한마디로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 4배에 달하는 마일리지를 사용하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기사 "항공마일리지, 제휴사에서 쓰면 가치 4분의 1 토막"(2015/09/17)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사고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나 하는 자괴감이 들곤 한다. 

 

기본적으로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 부문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항공 부문 외에 좀 더 나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제휴처 등 다른 부문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 마일리지는 다른 여타 포인트 제도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다른 여타 포인트 제도가 구입(사용) 금액의 많아야 1-2% 가 포인트로 적립되는 반면,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권 금액의 약 10% 가량 적립된다.

항공사에서는 왜 이렇게 큰 폭의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것일까? 

이는 이후 다른 항공 서비스에 마일리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즉, 항공 외 다른 서비스(상품)에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마일리지를 이용한 항공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일정량의 좌석을 할당해 속된 말로 '남는 좌석'을 마일리지 항공권 용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즉 한번 비행하면 사라지는 (재고없는) 상품인 항공좌석을 이렇게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일리지를 항공 외 다른 제휴처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항공사는 그 금액만큼 고스라니 비용으로 지출할 수 밖에 없다. 그것도 매우 큰 금액으로 지출해야 한다. 그래서 같은 값어치의 마일리지가 아닌 3-4배 가량의 마일리지를 더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 국회의원의 주장처럼 그 마일리지 사용 가치의 차이를 줄인다면, 항공사들은 항공 외 다른 제휴처의 마일리지 사용을 중지할 것이다. 왜? 비용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어렵다면 아예 원천적으로 항공 마일리지를 다른 여타 포인트 제도처럼 구입 금액의 1-2% 정도 적립해 주는 식으로 대폭 줄일 지도 모른다.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 서비스에 이용하는 것이 맞다. 애초부터 적립율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마일리지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때와 비 항공부문 서비스(상품 구매 등)를 제공할 때의 비용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항공사로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고 감당할 이유도 없다.

 

국회의원들의 사회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앞뒤 상황을 따져 보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니면 못하는 것이던지..

정말 단순한 계산법이지 않는가?

항공 서비스 사용 시보다 일반 서비스 사용할 때 4배 마일리지를 더 내게 하므로 불공정하다는 이 사고 체계가 말이다. 기사 혹은 뉴스에서 달랑 이 말만 들으면, 항공사는 정말 '나쁜 놈들'처럼 여겨지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왜 필요한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

 

#국회의원 #항공 #마일리지 #혜택 #불공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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