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를 꼽으라면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Ryanair)와 영국의 이지제트(easyJet)를 든다.

2014년 매출액이 각각 50억 유로, 59억 유로로 이지제트가 다소 앞서기는 하지만, 항공기 운용 대수나 승객 수송면에서는 단연 라이언에어가 앞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주1)

그 중 라이언에어는 지독하리만큼 수익성 위주 정책 때문에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언에어는 초저가 항공요금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그 동안 서유럽에서는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2010년을 전후로 라이언에어가 동유럽까지 항공노선을 꾸준히 확장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 2015년 기준 폴란드 항공시장에서 점유율 1위, 헝가리에서는 2위를 차지했으며, 루마니아에서도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며 동유럽 지역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동유럽 항공시장을 수성하려는 경쟁자가 나타났다. 바로 헝가리의 위즈에어(Wizz Air)가 그 주인공이다. 2003년 설립된 위즈에어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저비용항공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5년 말에는 폴란드에서는 대표 항공사인 LOT Polish Airlines 마저 제치고 폴란드 항공시장에서 라이언에어를 턱밑까지 쫓으며 1, 2위를 다투게 되었다.

라이언에어의 Always Getting Better 정책 일환인 새로운 유니폼

위즈에어 최고 경영자인  József Váradi(前 Malév Hungarian Airlines CEO)는 위즈에어를 현재 위치까지 끌어올린 공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유럽에서 위즈에어가 최고 점유율을 자랑하게 만들었고 A321neo 항공기를 110대 주문하는 등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펴고 있다. 또한 라이언에어가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걸으며 초저가 항공요금을 선보이고 있어 라이언에어에게는 동유럽 공략에 있어 큰 산으로 등장했다.

더군다나 라이언에어는 그 동안 너무나 지독하게 펼치던 수익성 위주 전략에서 조금씩 벗어나 최근 벌이고 있는 'Always Getting Better' 캠페인을 통해 고객친화적인 정책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항공칼럼 라이언에어 고객 친화 정책으로 매출, 이미지 다 잡는다(2015/3/4)

이렇게 되면서 요금경쟁에서 강력한 도전을 받아 초저가의 지위를 위즈에어에게 넘겨줄 지도 모를 입장이 되어 버렸다. 위즈에어는 앞으로 2년 내에 유럽에서 가장 싼 요금을 제공하는 초저비용항공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는다. 이를 통해 유럽 최고 저비용항공사가 되겠다는 것이어서 라이언에어에게는 큰 도전인 것이다.

동유럽 최고의 저비용항공사 위즈에어

라이언에어 최고 경영자 오리어리(O'Leary)는 폴란드 점유율 1위에 만족하지 않고 2018년까지 동유럽 점유율 1위를 자신하고 있으나, 최근 자신들이 추진하고 있는 고객 친화적인 'Always Getting Better' 정책이 항공요금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에어, 자신들의 성공전략을 그대로 이용하며 동유럽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 오른 위즈에어를 상대로 지금까지처럼 가격으로 경쟁자들을 떨궈낼 것인가, 아니면 고객친화적인 전략을 통해 로얄티를 가진 이용객들을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포지션(Position)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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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 라이언에어 320대, 이지제트 221대
• 수송승객 : 라이언에어 약 1억 명, 이지제트 약 6980만 명 예상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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