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 중 하나인 라이언에어(Ryanair)를 유명하게 만든 건 그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 경영자인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때문이다.
항공소식 괴짜 CEO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5년 더(2014/10/30)
오리어리의 기이한 행적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고 심지어 미워하기까지 하지만 그의 경영 철학만큼은 독특하고 특이하며, 단호하기까지 하다. 물론 그 덕분(?)에 라이언에어가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 중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 동안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였을까?
작년부터 라이언에어는 그 동안의 철저한 수익 위주의 정책에서 아주 조금은 탑승객, 고객을 위한 편의 제공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좌석 배정(그 동안은 좌석을 배정하지 않고 승객들이 알아서 앉으라는 식이었다), 비즈니스클래스에는 기내 휴대수하물 추가 허용 등의 (다른 항공사들이 보기에는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선심 쓰는 듯한) 정책을 선보이기도 했다.
얼마 전 모 토크쇼(Late Late Show)에 나와서는 본인의 경험 하나를 소개했다.
부인과 아이들 4명 가족들과 함께 포르투갈까지의 여행에 짐이 많다 보니 추가 요금을 낸 모양이다. 근데 그 항공편 항공요금보다 더 많았다고 농담섞인 의미로 토로했다.
"I was scalped by Ryanair. The baggage charges cost me more than the flights."
"라이언에어에게 강탈 당했어요. 수하물 요금이 항공요금보다 비쌌다니까요"
그리고는 하는 말이, 'This has to change.(이건 바뀌어야 해)' 였다. 뭔가 불합리하다고 느낀 모양이다. 항공요금보다 많이 나오는 수하물 요금에 문제가 있다고 말이다.
과연 오리어리의 이 표현이 라이언에어의 수익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 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오리어리 본인 외에는 말이다. 그 동안 무자비하게 부가 요금을 부과하며 수익을 창출해 왔던, 그래서 전 세계 저비용항공사들의 수익 롤모델 역할을 해 왔던 라이언에어가 갑작스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것 역시 그 동안 마이클 오리어리가 보여줬던 수 많은 화제성 발언 중 하나로만 남을 지 모른다.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