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 화풀이로 항공기 파괴?

해외 인터넷에 동영상 하나가 화제다.

민간 제트항공기 옆으로 굴삭기가 다가오더니 마구 부순다.

굴삭기 헤드가 항공기 조종실 부근을 찍어 내리니 바로 커다란 구멍이 생기면서 부서져 버린다.

이 동영상을 두고 항공사 해고에 불만을 품은 직원이 굴삭기를 동원해 항공기를 부쉈다는 타이틀로 많은 매체들이 앞다퉈 전하고 있다.

< 해고에 불만 품은 직원이 항공기 부쉈다? 는 동영상 >

하지만 이 동영상 만으로는 '복수의 행위'로 볼만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정식으로 항공기 폐기장에서 항공기를 분해하는 동영상과 비교해 보면 그 행위가 매우 유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 실제 공식적으로 항공기를 폐기하는 장면 >

다만, 부숴지는 UTair 항공기가 있는 장소가 폐기 항공기 리사이클 지역이 아닌 일반 공항, 주기 지역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정확한 것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다.

한가지 정확한 사실은 러시아에서 3번째 규모 항공사인 UTair가 최근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항공기 대수를 대폭 감축했다는 것이다. 전체 보유했던 115대 가운데 40 여대를 줄여 현재 64대로 운영하고 있다. UTair는 이같은 감축 운영으로 항공기 리스 비용 등에서 1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던 바 있다.

또 한가지, 파괴되는 Yak-40 항공기 이력을 보면 지난 2013년 이후 운항했던 적이 없다. 리스(임대) 계약이 종료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항공기는 동체에 UTair 로고를 달고 있지만 이미 실 소유주에게 반환된 상태라는 것,

이런 상황으로 비추어 볼 때 이 동영상은 퇴역 항공기 폐기 장면일 것이라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 아무리 해고에 불만을 품었다 해도 항공기를 파괴하는 무모함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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